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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회사 중국 시장 쟁탈전 격화

기사입력 : 2013년07월23일 16:43

최종수정 : 2013년07월25일 11:33

[뉴스핌=조윤선 기자] 다국적 제약 기업들이 오는 2017년 세계 2위 의약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중국 본토에 중국본사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 등 중국 현지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근 2년간 다국적 제약사들은 중국 현지 제약사들과 업무 측면에서의 제휴를 넘어서 합자회사 설립에도 적극 나서,  3·4선 도시로까지 경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의약품 출시, 시장 선점에 사활

지난 1985년 미국 제약사 존슨 앤 존슨의 자회사가 중국에 최초로 합자회사 시안양썬(西安楊森·Xian-Janssen)을 설립한 이래 30년 가까이 되어가는 지금 대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 시장 확장과 수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전문 조사 업체인 IMS 헬스(IMS Health)에 따르면 2012년 중국 의약시장 규모는 6000억 위안(약 109조원)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20%의 고속 성장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성숙한 의약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0~3%인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의약 신흥시장의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방대한 시장규모와 빠른 성장성으로 세계 제약사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의약기업관리협회 위밍더(于明德) 회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약 시장 환경 전반에 불확실성 요소가 내재해 있지만 시장 성장세가 뚜렷해 R&D센터 설립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최근들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일례로 노바티스(Novartis AG)가 10억 달러를 들여 구축한 중국 R&D센터가 오는 2014년 상하이(上海) 장쟝(張江)에서 정식 운영에 돌입하며, 같은해 미국 머크(Merck Sharp & Dohme)사가 15억 달러를 투자한 베이징 R&D센터 1기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계 다국적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중국지역 R&D센터를 '글로벌 정신과학연구본부'로 격상한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자 제약사들의 움직임을 신약 출시 심사비준 과정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에게 시간이 곧 수익 창출과 직결되며, 특히 특허 의약품인 경우 더 그렇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신약 특허기간내에 특허를 획득한 의약품은 특허가격과 정책적 보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최근들어 다국적 제약사들이 대체로 R&D센터 설립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 품목에서 누가 먼저 신의약품을 출시하느냐가 시장 점유율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IMS 헬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의약품 등록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유럽과 미국에 비해 2년 가량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을 중국 시장에 등록하고 출시하기까지는 대체로 3년 가량이 지연되며, 최종적으로 중국의 의료보험 의약품 목록에 포함되기까지는 6~8년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의약품 등록과 심사비준 과정이 매우 느려 누가 먼저 의약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판매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제약사들이 임상실험부터 의약품 출시까지 시간을 단축하고자 중국 본토에 연구개발센터를 앞다퉈 짓고 있다는 것.

관련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평균적으로 15년의 시간과 15억 달러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15억 달러를 특허기간 12년으로 계산하면 의약품 출시 기간이 1년 늦춰질 때마다 1억2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외자투자기업협회 약품연구제조·개발산업위원회(RDPAC)에 따르면 RDPAC의 37개 회원사 중 17개사가 중국에 R&D센터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센터는 지난 10년전보다 10배 증가한 22개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까지 주요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이 중국에 대규모의 연구센터를 설립한 상태라고 RDPAC는 밝혔다.

이밖에 다국적 제약사들과 중국 본토 제약사들의 협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2년 9월 머크사와 중국 셴성약업(先聲藥業)이 합자회사를 정식으로 운영한데 이어 화이자(Pfizer)도 저장(浙江)성 하이정약업(海正藥業)과 합자회사 설립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병원에서 서민을 대상으로 한 기층의료 시장에 눈돌려

한편 다국적 제약사들은 주로 특허약에 대한 특성 및 장점을 설명하는 등 학술상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중국 내 종합병원에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MS 헬스에 따르면 2012년 중국 병원 의약시장 성장률은 20.9%로 그 한해 병원에서 구매한 의약품 금액이 4420억 위안(약 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의료개혁 방안 출범과 우수한 품질의 신약 출시가 잇따르면서 병원의 의약품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국 병원 의약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본토 제약회사가 중국 병원 의약시장에서 21.8%의 연평균 성장률을 구가하며, 외자 제약사들을 앞서나가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한 외자 제약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가격 인하가 시장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2월 1일부터 중국 당국이 의약품 소매가격 상한선을 제한하면서 700개 규격 약품 가격이 평균 15%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바티스사의 알츠하이머형 치매치료제 '엑셀론(EXelon)' 가격이 39% 인하되는 등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들은 새로운 수입원 확보를 위해 당국의 의료 개혁이 집중된 기층의료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지역 사회와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기층의료 개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병원 의약시장은 이미 20%의 고속 성장을 유지하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새로운 수입원 확보가 필요한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중국의 기층의료 시장은 신대륙 개발과도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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