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대체효과 제한적“
[뉴스핌=박기범 기자] "요즘도 시중에 달러가 없어요. 꼭 약속하면 어떻게든 구하겠지만 마진은 좀 붙을 거에요."
하지만 엔화와 달러화의 상호보완성은 ▲글로벌 수요가 미 달러만큼 엔화가 크지 않은 점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이 심화돼 중도에 중단될 가능성 ▲아베노믹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엔화자금의 해외유출이 크게 진척되지 않을 수 있는 점 등으로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환전상들은 지난 6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크게 등락했던 환율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20일(이하 국내시각 기준) 연내에 출구전략을 실시할 것이란 미 연방준비제도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 후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하며 약 35원 가량 뛰었다.
이에 환전상들은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란 연이은 기대와 함께 저점매수를 기대하며 미리 달러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 11일 버냉키가 출구전략에 신중한 반응으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 대비 약 50원가량(29일 기준) 빠지자, 환전상들은 달러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탓에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사람 마냥 환율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6월 이후 널뛰기 환율의 주요 이유는 미국이 출구전략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크게 축소하는 것을 시장에서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규모만 놓고 봤을 때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감소분을 일본의 양적완화가 대체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만약 아베노믹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증발하게 될 미 달러화 자금(통화승수 10 가정시 17조 달러)의 상당 부분을 엔화 자금(통화승수 10, 달러당 100엔 가정시 13조 달러)이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절대적인 양으로만 놓고 본다면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상당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만약 아베노믹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증발하게 될 미 달러화 자금(통화승수 10 가정시 17조 달러)의 상당 부분을 엔화 자금(통화승수 10, 달러당 100엔 가정시 13조 달러)이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절대적인 양으로만 놓고 본다면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를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상당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 연구위원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의 글로벌 유동성 대체효과는 제한적"이란 의견을 밝혔다.
미 달러 축소분만큼 엔화가 늘어나더라도 우선 엔화가 대거 해외로 유출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활발한 거래수단으로 이용될 때 글로벌 유동성 대체효과, 즉 엔화와 달러의 상호보완적 역할이 발휘된다.
하지만 엔화와 달러화의 상호보완성은 ▲글로벌 수요가 미 달러만큼 엔화가 크지 않은 점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이 심화돼 중도에 중단될 가능성 ▲아베노믹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엔화자금의 해외유출이 크게 진척되지 않을 수 있는 점 등으로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 대체효과는 엔화 자금의 해외유출 정도와 아베노믹스의 성패에 따라 큰 폭의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달 26일 6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0.0을 기록해 예상치인 전년동월 대비 0.3% 상승을 웃도는 0.4% 상승했다. 근원 CPI가 통화정책에 직결되기에 디플레이션 탈피 가능성 및 참의원 대승 후 아베의 경제드라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한국을 포함한 여타 국가와 다르게 에너지 가격변화을 포함하는 일본의 근원CPI에서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면 0.2% 하락으로 여전히 좋지 않다.
추세도 마찬가지다. 3, 4월에는 유가를 제외한 근원CPI가 상승했으나 5월에는 보합, 6월에는 하락으로 돌아서며 빠르게 일본의 소비 심리가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모니터 안근모 편집장은 "물가는 올랐으나 일본 직장인들의 급여는 오르지 않아 총수요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엔화 자금이 해외로 나가는 모습 역시 4, 5월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4월 BOJ 서프라이즈 이후 5월까지 아베노믹스 기대감 등으로 자국 내 자금이 유럽 채권 시장 등으로도 활발하게 움직였으나 최근에는 특별한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
A 이종통화 딜러는 "5월에 100엔을 돌파했을 때 시장은 과매수 상태를 보이며 환율을 억지로 뜯어 올렸다"며 "최근 참의원 선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100엔을 재돌파했으나 시장이 과매수 상태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연구위원은 "미 출구전략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감소분을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자금공급원이 부재한 점을 고려해 출구전략 시행시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자금경색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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