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은행권, STX조선 충당금 적립기준 놓고 '논란'

기사입력 : 2013년08월01일 17:38

최종수정 : 2013년08월01일 17:47

산업·농협은행 '요주의' Vs. 우리·신한은행 '고정'

[뉴스핌=김연순 기자]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경영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기존 방침을 번복, STX조선에 대한 충당금 적립기준을 채권단 자율에 맡기기로 하면서 채권은행들의 여신건전성 분류 기준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채권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손실률이 20%를 넘지 않을 경우 관련 여신을 부실채권(고정이하)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좋다는 방침을 각 은행들에게 전달했다. 

애초 금감원은 지난달달 중순 채권은행들에 STX조선 관련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하라고 지도했지만, 일부 은행이 반발하고 STX의 경영정상화가 암초에 부딪히자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금감원이 기존 방침에서 방향을 선회하자 채권은행별 기준에 따라 건전성 분류와 충당금 적립금액에 변화가 생기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과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은 당국의 방침 이후 STX조선 여신에 대한 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반면 나머지 채권은행들은 여신 건전성을 '고정'으로 분류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2분기에 STX조선 관련 각각 640억원, 26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충당금 적립비율로 따지면 각각 20~25%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로 STX조선 여신에 대한 손실율이 차이가 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은행별 차이를 합당하게 손실로 산정하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통상 은행들은 회계상 손상을 입힌 기업에 대해 개별실사와 평가를 통해 손실률을 따져 충당금을 쌓는다. 회계상 충당금이다. 또 다른 기준인 감독상 충당금은 건전성 분류가 되면 최소적립률이 잡힌다. '요주의'의 충당금 적립비율은 7%, '고정'은 20% 이런 식이다. 감독상 충당금과 회계상 충당금의 차이 만큼 은행들은 대손준비금을 쌓는다.
 
이 중 금감원은 은행들이 개별실사를 통해 해당 여신에 대한 손실률이 20%를 넘지 않을 경우 고정이하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로 STX조선 여신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고 담보대출과 무담보대출 등에 따라서도 손실률이 차이가 나게 된다"면서 "건전성 분류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관련해 은행들간 이견이 있었고 6월 말 기준으로 은행별 건전성 분류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각 은행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손실률을 덜 보수적으로 평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은 STX조선 여신에 대한 손실률이 16% 수준이라는 입장을 금감원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선수금 환급보증(RG:Refund Guarantee) 손실률이 예상보다 적게 잡힌다는 이유에서다. 수출입은행과 농협은행도 실사를 통해 손실률을 따져 STX조선 여신 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했다.

STX조선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손실률이 20%가 넘어 여신건전성 분류를 고정으로 할 경우 부실채권 비율은 급등하고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산업은행의 STX조선 관련 여신은 약 1조5000억원이다. 이를 고정으로 분류하면 STX조선해양의 실사 결과에 따라 34% 가량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 당기순이익이 약 4000억원 줄어들 게 되는 셈이다.

농협은행의 경우에도 2분기 STX조선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해 1600억원의 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당초 고정으로 분류했을 경우 31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했지만, 2분기에 1500억원만 쌓아도 된다.

금융당국은 감독성 충당금보다 개별 은행들이 실사를 통한 충당금 설정이 더 보수적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별로 여신건전성 분류가 차이나는 것과 관련해 합당한 지 여부를 향후 따져본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말 기준으로 은행별로 STX조선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분류가 다를 수 있지만 그 차이가 합당한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따져보겠다"면서 "합당하지 않을 경우 9월 말 기준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 다른 관계자는 "은행마다 건전성 분류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점검을 통해 은행간 비호환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의견을 들어보겠다"면서 "9월 말 기준으로 합당한 지 여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STX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채권은행들에게 고무줄 잣대를 용인하면서 성동조선, SPP조선, 대선조선 등 자율협약이 진행중인 이들 업체에 대해서도 여신건전성 분류 기준에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