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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호 행장 "3년전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안 올랐다"(종합)

기사입력 : 2013년08월05일 19:59

최종수정 : 2013년08월06일 06:45

'은행장과의 첫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은 5일 "구조조정은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합당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건호 신임 KB국민은행장
이 행장은 이날 KB국민은행 본사 강당에서 임직원들과 '은행장과의 첫 만남'을 가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해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실제 3년전에 했지만, 그것으로 수익성이 그리 올라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 "수익성은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며 "건정성과 수익성을 먼저 따지고 그 전제하에서 마켓쉐어(시장점유율)를 따지면 마켓쉐어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CEO임기는 3년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나가야 할 바를 명확히 하고 그길로 들어서서 3년 동안 어떻게 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차근차근 경영 문제를 풀어갈 뜻을 내비쳤다.

영업 부행장을 3명으로 한 것이 무리한 영업을 부추긴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추구한 것은 현장과 본부간 소통단절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현장의 소리를 빨리 듣고 경영에 담기 위해서는 부행장 여러명이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매금융 강화 방안을 두고는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본부에서 멘데이트(고유임무)를 중소기업쪽에 맞췄고, 추진하는 체제 이상의 약간의 변화도 가져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회복되면 25명에서 17명으로 축소한 임원을 늘릴 수 있는지 묻자 "형편이 나빠져서 한 개편이 아니다"며 "사정이 좋아진다고 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 임원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부동산 관련 여신을 속도조절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적 부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연봉 문제에 관해서는 "제 연봉은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했다. 임원들 성과급을 두고는 "성과와의 연동성을 높이면 되고 좋은 성과를 내고 그에 합당한 연봉을 만들면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현재 받는 것이 적정한지는 이미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행장 최우선 가치, 직원과 고객 보호"

이 행장은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은행장과의 첫 만남'이라는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 "행장으로 추구하고자는 하는 최우선 가치는 KB의 소중한 자산인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는 전제하에서 주주에게 적정한 이윤을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제 경영의 1원칙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를 '사람의 중심이 되는 경영'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영의 핵심은 우리 직원이고 고객이고 그리고 주주다. 첫 번째는 직원"이라며 "CEO로서 갖는 첫 번째 책무는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을 공고히 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직원들 모두가 함께 갈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두번째는 고객"이라며 "KB 경우, 200조의 수신을 갖고 있으면서 20조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다. 주주도 중요하지만 20조 자본을 투입한 주주를 위해 200조원을 맡긴 고객의 보호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언급한 '위대한 KB'라는 화두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이는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며 " KB국민은행이 고객에게 얼마나 가치를 줄 수 있느냐를 진정으로 고민할 때 우리는 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위대한 KB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에 대해 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스토리가 있는 금융"이라며 "고객 한명 한명이 KB와 같이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을 때 고객에 대한 은행의 가치는 극대화되고 그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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