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업체인 핌코가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의 급격한 투자자금 유출 현상에는 언론도 일부 책임이 있다면서, 조만간 채권투자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핌코의 더글러스 호지 전무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분석('Inflection Points: Why Demand for Bonds Will Rebound')을 통해 금융 관련 미디어들이 채권 시장의 자금 이탈을 부추겼다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채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지 COO는 "금융위기가 진행될 당시 언론들은 위험 분산형 포트폴리오라는 채권의 미덕을 강조했지만 최근 들어 채권이 주식보다 위험하다는 쪽으로 논조를 바꿨다"고 지적했다.
더글러스 호지 PIMCO COO |
최근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테이퍼링에 나선다는 관측에 현금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는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힌트를 제공한 지난 5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동향 조사업체인 트림텝스에 따르면 이달 미국 채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채권 시장에서는 약 691억 달러가 빠져나간 뒤 7월에도 148억 달러가 상환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트림탭스의 데이비드 산치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자금 이탈 현상은 채권 시장에서 큰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여름에 나온 상환 주문으로 21개월간 이어진 월간 순유입세가 끊겼다"고 밝혔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2.93% 위로 치솟은 가운데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기점으로 수익률이 3%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호지 COO는 단기적으로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하겠지만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에서 출구를 찾으려 하지만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장기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들 역시 결국 이런 흐름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지 COO는 만약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주식이 채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은 채권 투자 범위를 활용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선진국의 은퇴 인구와 신흥시장의 구매력 증가로 고정금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