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시간제일자리] ① 비정규직이란 인식부터 바꿔야 '성공'

기사입력 : 2013년09월11일 10:13

최종수정 : 2013년09월11일 10:1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차별개선 노력·기업 투자활성화 병행해야"

정부가 2017년까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근로시간 단축, 여성 일자리 확대, 공공기관 파트타임 근무확대 등을 통해 '시간제 일자리' 93만개를 만들겠다는 고용률 70% 로드맵을 확정, 발표했다. 삼성과 CJ 등 기업들도 정부에 발맞춰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를 지금처럼 단순히 비정규직으로 보는 사회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정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뉴스핌은 정부나 기업 현장의 실제사례 등를 통해 시간제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과 성공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올 상반기 화제 속에서 방영됐던 TV드라마 <직장의 신>은 우리 사회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고용계약이 해지될까 두려워 임신 사실은 숨기고 사내 연애도 몰래하며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도 거부할 수 없는 약자로 그려졌다.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임금근로자 중 33.3%(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달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4년 8월 37.0%로 정점을 찍은 뒤 소폭 감소 추세다.

<직장의 신>이란 드라마에선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거의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연봉 차이는 두배 이상 나는 것으로 묘사됐다. 실제로 지난 4월 통계청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임금수준은 정규직의 53.3%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선거과정에서 유일하게 내세운 거시경제공약이 고용률 70%(와 이를 통한 중산층 70%)였다.

박근혜정부는 출범 이후 핵심 국정과제로 고용률 70% 달성을 내세웠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6월4일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선 향후 5년간 취업자수 238만1000명, 즉 해마다 47만6000명이 증가해야 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월4일 오후 광화문 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용률 70% 로드맵’과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성장을 통한 고용창출이 둔화되는 현 상황에서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선 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실근로시간을 단축해 추가적인 취업자를 늘려야 한다는 데 있다.

정부가 이를 해결할 묘책으로 내놓은 게 바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인천광역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시간제 일자리'란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다며 양질의 일자리임을 강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 기관 공모를 통해 채택된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바꿀 것을 제시했다.)

정부는 근로시간 단축, 여성 일자리 확대, 공공기관 파트타임 근무 확대 등으로 통해 238만개 일자리 가운데 93만개를 시간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용어로 포장을 바꿔도 국민이 보기엔 사실상 비정규직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다.

◆ 현오석 "비정규직 인식 바꿔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 창출해야"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고용률 70% 로드맵이 발표되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시간제 근로자'는 곧 '비정규직'인데 이런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시간제 근로자도 고용상 차별받지 않고 사회보험에서 대우받게 해주면서 제도를 바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일자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고용 형태가 다양화돼야 하는데 핵심적인 방법이 '시간제 근로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직장의 신>이란 드라마에서 나타났듯이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은 새삼스레 강조할 것도 없다.

2000년대 들어 정규직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 간 차별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정규직과 비교해 연봉 등 근로조건의 격차 확대가 계층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대한민국 중장기 정책과제'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퇴직금, 상여금, 유급휴가 등 부가급여 수혜율은 정규직 근로자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사회계층 간의 통합을 위해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정규직 근로자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결과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대우를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비정규직과 어떻게 다른지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로드맵에서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계몽주의 방식의 대국민 홍보만으로는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비정규사업국장은 "현재 대규모로 형성돼 있는 800만 비정규직 고용의 질이 개선 안된 상태에서 단시간 노동을 확대했을 경우에는 노동시간의 질이 악화될 것"이라며 "무슨 정책이든 국민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현재 있는 시간제 노동자들의 고용의 질을 향상시키고 개선하면서 시간제 노동을 확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이광호 고용정책팀장은 "시간제 일자리를 만드는 방향은 맞는 것 같다"면서도 "제도는 묶어두고 시간제만 육성하려고 하는데 효과는 일부 거두긴 하겠지만 노동시장 유연화, 기업활동 자율성 제고, 투자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영역에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새 정부 임기 5년은 짧다. 정부 초기 실적 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할 경우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결국 비정규직이라는 낙인 속에 정책실효성 없이 유야무야될 수 있는 만큼 보다 구체적인 정책 방안과 '시간제 일자리=비정규직'이란 부정적 인식전환을 탈피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