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 최대 과제…'원칙과 대화' 강조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
한화증권 임직원들이 앞으로 적지 않은 변화와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주진형 전 우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주 신임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세계은행 컨설턴트,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상무)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우리투자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 당시 핵심업무를 맡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린다.
◆ '군살빼기' 불가피…구조조정 여부 관심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이 합병했다. 당시 두 회사의 임직원은 각각 1100여 명과 800여 명으로 총 1900여 명에 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200여 명이 퇴직해 현재는 1700여 명 수준이다. 하지만 불황에 빠진 증권업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은 2012년 회계연도에 7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4~6월)에도 121억원의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이로인해 이날 주총장의 분위기 어느 때보다도 무겁고 경직됐다. 주 대표는 내정된 후 이미 업무파악을 끝내고 한화증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이미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했고, 대표께서 업무파악을 끝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군살빼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 대표가 어떤 방법을 선택할 지 주목된다. 특히 노조를 비롯한 내부 저항을 극복하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임직원과 소통 중시… 침체된 분위기 전환 관건
한화증권 안팎에서는 이번 추석명절 이후에 구조조정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 대표가 업무파악을 끝낸 만큼 시간을 끌수록 노사 간 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추석 명절이 지나고 10월 초에는 구체적인 개선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원칙'과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원칙을 갖고 꾸준한 대화를 통해 조직의 안정화를 추구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의 방향성은 분명히 하되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변화의 기로에 선 한화증권과 주 대표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