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영업으로 전환 주도
[뉴스핌=한기진 기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 내정자(사진)가 내놓을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테일 적자가 750억원으로 전체 영업적자를 넘길 정도로 악화한 상황이고, 전임 CEO(최고경영자)가 실적 부진을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이를 돌파할 적임자로 그가 뽑혔기 때문이다.
그는 대표로 공식 내정된 지난 24일 이후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언론을 만날 준비가 안되었다”며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이나 경영계획 밝히기를 꺼렸다.
주변에서는 주진형 대표 내정자의 성격이 심사숙고하고, 확신이 없는 사안에 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주 대표가 전무로 근무했던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컨설팅회사 출신답게 논리적인데다 사람을 옆에 둘 때도 본인이 인정할만하다고 판단한 뒤에야 같이 일한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은행 컨설턴트, AT커니 이사를 거쳐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상무)으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상무),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전무)등을 역임했다.
특히 주목받는 경력은 그가 삼성증권 시절 증권업계 최초로 소위 ‘약정 뺑뺑이(고의로 잦은 매매를 일으켜 수수료 수익을 높이는 것)’ 영업을 근절하고, 자산관리영업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는 우리투자증권 전무를 맡으면서도 그대로 접목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진형 대표는) 뺑뺑이 영업하지 말고 대신 자산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실적을 평가하도록 최초로 시도하는 등 시대를 앞서 간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에서도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과 같은 자산관리영업 강화가 화두로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거래수수료 하락으로 리테일 영업 부문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으므로 자산관리영업 강화 밖에 돌파구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옛 국민투자신탁)이 지난해 통합한 후 처음 내놓은 광고 문구가 ‘대한민국 모두를 위한 자산 관리’였다. 이미 자산관리를 중점 육성하는 방향으로 시작한 데다 주 대표 내정자까지 가세해 한층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한편 사장 취임 후 사업 및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그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