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르포] 떠나지 않는 용산역세권 망령..주택시장·상권 몰락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도시개발구역 지정 해제 지연.. 주민 혼선 가중

[뉴스핌=한태희 기자] "오던 사람도 쫓아내면 뭐 먹고 살어. 지난 12일 이후 집 보러 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개발사업) 지구에서 해제된다니까 왔던 사람들이었는데... ... ." (용산구 서부이촌동 박 공인중개소 대표)

"기자 양반, 그래서 사업이 된다는 거요 안 된다는 거요?" (용산구 서부이촌동 대림아파트 주민 김모씨)

지난 27~28일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일대. 단군 이래 최대사업이 무산된 이곳에는 아직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그림자가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 
 
서부이촌동 일대 중개소를 찾던 주택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아파트가 매매거래가 중단된 지는 수 년째. 중개사들을 먹어 살리는 것은 간간히 거래되는 전월세 거래. 전셋집과 월셋집 소개비로 박 공인중개소 대표는 생계를 지탱하고 있다.

이곳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실을 운영하는 박 모 대표는 한숨부터 내뿜었다. 서울시의 지구 해제 연기로 그나마 집 보러 오는 사람마저 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

박 대표는 "지난 6~12일까지 집 보러 온 사람이 있었어. 12일은 서울시가 이곳을 개발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거든. 그런데 이게 12일에 발표가 안 된거야. 12일부터 지금까지 여기 온 사람은 동네 아는 사람 빼면 기자 밖에 없어"라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먹고 살게는 해줘야지. 오는 사람을 막으면 어떡하냐"며 푸념했다.

서부이촌동 시범아파트에 사는 최모씨는 "원래대로라면 지난 12일 용산 서부이촌동은 도시개발구역에서 해제돼야 한다. 하지만 한 차례 연기되더니 지금은 언제 해제된다는 소식도 없다"며 "사업이 끝났으면 끝났다고 알려줘야지 시간만 질질 끌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 12일 서부이촌동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에서 해제키로 했다. 하지만 해제 일자는 지난 12일에서 이달 말로 연기됐다. 지금은 지구 해제가 무기한 연기됐다.

역세권 사업을 주도하던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이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신임 사장이 용산역세권 사업 청산 여부를 결정토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지구 지정 해제도 연기되고 있다. 현재 코레일 신임 사장 후보는 2명까지 추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는 개발 사업 진행에 대한 끈을 놓지 못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빛 바랜 용산역세권 사업 개발 조감도가 붙어 있다. 박 대표는 사업이 끝났다는 사망선고가 떨어지기 전에는 조감도를 떼지 않을 작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박공인중개사무소 벽에는 빛 바랜 '용산 역세권 사업' 개발 조감도가 붙어 있다. 박 대표는 역세권 사업 무산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조감도를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조감도.

사업 무산으로 서부이촌동 상인들의 정신적 피로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이들은 용산 역세권 사업에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이다. 사업이 추진되면서 대한통운과 우편집중국이 빠져나가자 서부이촌동 상권은 무너졌다.

그동안 까먹은 가계 보증금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다는 중국요리집 이촌반점 사장은 "(가계) 월세를 내야하는데 먹는 사람이 없으니 월세를 못냈다. 하는 수 없이 보증금을 헐 수 밖에 없었다"며 "정부나 서울시는 다른 개발 대책을 내놓든 부분 개발을 추진하든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살게 해줘야지 어떻게 이렇게 방치만 할 수 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촌반점 사장은 지난 27일 하루 동안 짜장면 5그릇도 팔지 못했다. 보증금 5000만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