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미국민들에게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인물은 1921년 취임한 제29대 대통령 워렌 하딩(Warren Gamaliel Harding)이다.
워렌 하딩이 지금껏 비판을 받는 이유는 경제를 망쳤거나 대외 정책을 실패해서가 아니다. 내각과 백악관 비서에 대한 인사가 전혀 원칙이 없는 '코드 인사'에 '낙하산 인사'였기 때문이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은 커녕 도덕성도 검증이 안된 사람들이 단지 대통령과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대거 내각과 백악관에 진입했다. 그 결과 하딩 행정부는 온갖 비리 스캔들에 휩쌓였다.
심지어 대통령의 포커놀이 친구까지 장관이 돼 뇌물을 받고 관직과 사업 잇권을 팔아 먹었다. 당시 마피아가 창궐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는 게 역사 학자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선 정권이 바뀔때마다 낙하산 인사, 코드인사 논란이 일어난다. 심지어 지난 이명박 정부 때는 "오빠 이번에 나 (장관) 안시켜주면 울어버릴거야"라는 유명한 청탁까지 나왔다.
박근혜 정부는 MB정부의 인사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했는지 비교적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도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초대형 공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지펴 지고 있다.
당초 코레일 사장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코레일 출신 인물과 국토교통부 철도정책 담당 고위 공무원 출신 인물 가운데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여당 출신 정치인 지망생이 합류하면서 코레일 사장 공모는 낙하산, 코드인사 시험대에 올랐다.
최종 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최연혜 현 교통대(전 철도대학) 교수는 과거 철도청 시절 철도청 차장을 지내다 초대 부사장을 맡았다. 하지만 최 교수는 철도 전문 인력으로 꼽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최 교수는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직후 참여정부의 인수위원회에서 일하다 열린우리당의 싱크탱크(전략 연구기관)인 '열린정책연구원'에서 활동했다. 또 2004년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출마하려 하다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으로 말을 갈아타 대전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지금은 새누리당 대전시당 서구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철새 정치 지망생'이다.
물론 소위 말하는 낙하산 인사가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함께 국정을 해나가야할 사람을 자신의 측근에서 발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대통령과 '연줄'이 있는 인사가 사장이 되면 정부나 국회의 무리한 간섭을 덜 받을 수 있어 자율적인 경영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는 낙하산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앞서 지난해 연말에는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공제 조합인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에 MB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이진규씨가 이사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진규 이사장은 건설 노무쪽으로는 일을 한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정권말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코레일은 초대 신광순 사장이 비리 혐의로 옷을 벗은 이후 매번 사장이 선임될 때 마다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코레일은 지금 17조6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부채비율은 500%를 육박하고 있어 조만간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뛰어 넘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코레일 사장 자리는 국회 입성을 위한 경력을 만들려는 인사가 앉아서는 안된다. 국민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
더욱이 정부의 철도산업 발전방안에 따라 기능별로 조직을 쪼개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 그래서 코레일 사장 인사는 더욱 신중해야 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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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뮤즈' 기업용으로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로 흥행에 성공한 메타(META)가 기업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슬랙과 줌, 아사나 등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뮤즈를 연결해 업무 처리부터 신규 고객 확보까지 맡긴다는 구상이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중소기업용 뮤즈(Muse for Small Business)'를 공개했다.
중소기업용 뮤즈는 아사나, 줌, 인튜이트, 박스, 캔바, 세일즈포스의 슬랙 등과 연동된다. 메타 광고 계정과 업무용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프로필에도 연결할 수 있다.
메타는 "뮤즈에 사업 운영이나 신규 고객 확보 같은 목표를 주면 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별도의 AI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에 사용하는 업무 도구에 뮤즈를 연결해 각종 작업을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가격 정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인용 뮤즈는 현재 일정 사용량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이를 초과하면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오픈AI 로고 이미지 [사진=블룸버그통신]
이번 발표는 메타가 전날 새로운 기업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이를 이끌 인물로 몽고DB(MDB)의 CJ 데사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새 플랫폼에는 뮤즈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에이전트, 코딩 도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메타가 개인용 AI에서 기업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면서 오픈AI·앤스로픽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오픈AI가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는 시점에 나왔다.
메타가 우선 겨냥하는 것은 중소기업 시장이다. 회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은 2억곳에 달한다. 이미 확보한 방대한 기업 고객을 뮤즈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메타는 "중소기업들은 거의 20년 동안 우리 앱을 이용해 성장해왔다"며 "이들은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이 이미 사용하는 도구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용 뮤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 확대는 AI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려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메타 매출의 대부분은 디지털 광고에서 나왔다.
메타는 지난해 AI 인재 확보에도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대표적으로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으며, 왕이 이끄는 조직은 지난 4월부터 '뮤즈 스파크(Muse Spark)' 계열의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주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뮤즈를 자신의 AI 전략의 "핵심(centerpiece)"이라고 표현했다.
개인용 뮤즈의 초기 흥행도 기업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8일 출시된 뮤즈는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르며 챗GPT를 제쳤다. 에버코어의 마크 마하니는 뮤즈 이용자가 향후 6~12개월 안에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뮤즈 흥행에 힘입어 메타 주가는 9월 들어 25% 상승했다. 다만 최근 두 거래일 동안에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전날 메타 주가는 4.79% 하락한 715.62달러로 마감한 뒤 개장 전 거래에서는 0.9%가량 상승했다.
koinwon@newspim.com
2026-09-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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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고 모델 '제니' 카드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롯데백화점이 광고 모델을 10년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방한 외국인 특수로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6400억원까지 불어난 국면에서, 상품이나 특정 행사가 아닌 백화점 자체를 알리는 브랜드 광고에 글로벌 아티스트 제니를 앞세운 것이다.
롯데백화점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제니.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제니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국내는 물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포함한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 점포 4곳,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인천공항 수하물 수취 구역과 서울역까지 접점을 넓힌다.
롯데백화점이 오랜 기간 모델을 두지 않다가 이번에 다시 꺼낸 것은 고객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고객 대상 전속모델로는 외국인 비중이 29%까지 커진 본점과 해외 점포를 아우르기 어려워, 해외 인지도를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배경에는 외국인 소비 비중의 급팽창이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5800억원(120%↑), 현대백화점은 5000억원(112%↑)이었다. 3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소공동 본점은 2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분기 17%에서 올해 29%까지 확대됐다.
외국인 유입세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방한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고,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14조180억원으로 4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은 40만7000명(10.5%↑), 인도네시아는 29만5000명(22.5%↑)이 한국을 찾았다. 두 나라는 롯데백화점이 해외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다. 현지 점포와 국내 공항·서울역 광고에 같은 모델을 쓰는 것은 방한 전 인지도를 방한 후 구매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쟁사 신세계는 명품관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된 본점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외국인 매출은 4배가량 증가했다. 신세계 명동 본점은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BTS 등 K팝 콘텐츠를 선보였고, 현대백화점은 외국인에게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을 도입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앰배서더가 가진 글로벌 영향력과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소통하는 접점을 넓히고, 글로벌 리테일 시장에서 롯데백화점만의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하반기 명동 본점과 잠실점을 축으로 타운화에 속도를 내고, 영플라자 외관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설치와 외국인 전용 멤버십 등 계열사 연계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간 개편에 글로벌 스타의 얼굴을 입혀 브랜드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9-30 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