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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1주년, 대기업만 수혜… 중소기업 "남의 일"

기사입력 : 2013년10월22일 15:48

최종수정 : 2013년10월22일 15:48

"중소기업 못 살리면 아베노믹스도 실패" 목소리

<출처:AP/뉴시스>
[뉴스핌=우동환 기자]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베노믹스로 일본 산업계 내부에서 명암이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은 150년간 명맥을 이어온 일본의 산업 스프링 생산 업체가 최근 아베노믹스의 여파로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소개했다.

도고 세이사쿠쇼는 농업관련 장비업체로 출발한 뒤 과거 관동 대지진과 2차 세계대전 패배, 80년대 거품 붕괴를 경험하면서도 살아남았다.하지만 가업을 이은 아이바 시게오 사장은 최근 아베노믹스로 회사의 생존이 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바 사장은 "아베노믹스로 임금 비용 등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비용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한다면 사업은 매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노믹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토요타 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은 엔화 약세로 혜택을 보고 있지만, 도고 세이사쿠쇼와 같은 중소기업들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이다.

아이바 사장은 최근 도요타의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회사의 납품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일본 내 차 생산량은 지난 2007년 420만 대로 고점을 찍은 후 최근에는 350만 대로 감소했다. 도고 세이사쿠쇼의 매출도 2007년 390억 엔에서 10% 줄어들면서 인력을 20%가량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바 사장은 일본 정부가 임금 인상과 자재비용 증가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과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재무성의 2000년 이후 기업 실적 자료를 살펴볼 때 자본금 10억 엔 이상인 일본 기업들은 올해 2분기에 10조 5000억 엔에 달하는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자본금 1000만~10억 엔 미만인 중소기업 이익의 두 배가 넘는 것이며 그 격차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격차에 대해 일본 중소기업학회의 하야시 노부히코 지역 담당 이사는 "현지 중소기업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데, 어려운 시절을 거친 이들 중소기업의 DNA가 그렇다. 이런 관점에선 아베노믹스가 성공할지 알 수 없다"고 비판적인 어조로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기업의 이해를 반영하는 게이단롄(經團聯)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요네구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앞서 11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기업들은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많은 업체들이 현실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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