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선박부문에 27억달러 투자.."자산 재평가,,회복 가능성 감안"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강타하며 침체에 빠졌던 선박 산업에 온기가 돌고 있다. 특히 '큰 손' 사모펀드들의 투자가 올들어 크게 늘어났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박 전문지 '마린 머니(Marine Money)'를 인용, 보도한데 따르면 올해 들어 사모펀드의 선박 부문 투자 규모는 27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1년 달성한 사상 최고 투자 규모에 달하는 것.
(출처=파이낸셜타임스) |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시대를 맞아 높은 수익을 올릴 분야 찾기에 혈안이 된 사모펀드들에게 선박업계는 자산 저평가, 새로운 수요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괜찮은 투자처로 평가되는 분위기. 칼라일 그룹과 KKR,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이 활발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벌처 투자자로 유명한 윌버 로스가 이런 상황을 정확히 예견한 바 있어 더욱 주목된다. '마린 머니' 짐 로렌스 대표는 "스마트 머니(시황 변화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자본)가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선박 업계가 회복되고 있다는데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을 보면 선박 업황이 마침내 바닥을 탈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소재 선박금융 부티크 마리타임 & 머천트를 세운 바 있는 할버 스빈은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한 건 좋은 징조"라면서도 "최근 선박 주문량이 몰려들고 있는 건 다시 한 번 이 업계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주문량 증가를 약간 우려하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의 투자가 전체 선박 투자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다는 점에서 업황 회복을 섣불리 진단할 것을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인 선박 서비스 제공업체 클락슨의 리서치 부문 헤드 스티븐 고든은 "최근 수 년간 투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 공급과잉 때문에 여전히 선박 업계 상황을 보여주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Clarkson Index)'가 저점을 벗어났다는 것은 의미있게 보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황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