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12개월 사이 유로존 대표적인 주변국 그리스의 국채시장이 100%에 이르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국채시장 어디에서도 두 배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는 없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졌을 때 과감한 베팅에 나선 이들이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다는 얘기다.
2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NBG 애셋 매니지먼트와 유로뱅크 애셋 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3개 펀드가 지난 12개월 사이 10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극에 달했을 때 그리스 국채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후 시장의 공포에도 보유하는 전략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수개월 사이 그리스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크게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그리스 국채 가격은 지난해 6월 저점 대비 4배 이상 폭등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마크 모비우스가 그리스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착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펀드평가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달러화 표시 펀드가 3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어징마켓 펀드 역시 31%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 그리스 채권은 정크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대다수의 펀드매니저들은 그리스 국채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는 여전히 부채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그리스 경제는 4%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내년 0.6%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