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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 중국서 '황금 밭' 일군다

기사입력 : 2013년11월05일 14:41

최종수정 : 2013년11월05일 16:14

점진적 시장개방으로 외자계 보험사 중국영업 확장일로

[뉴스핌=조윤선 기자]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중국 영업을 대폭 확장하고 나섰으며 점차 수입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올 3분기 중국 보험 시장의 파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중국 언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보험사의 각축장이 됐으며, 특히 올 3분기 중국 보험시장에 외자 보험사들의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영업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에 따르면 자본 분야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들에 대한 개방이 심화하면서 올 3분기 외자 보험사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3분기 중자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은 1조2930억5000만 위안(약 225조원)으로 중국 보험시장의 96.3%를 차지했다. 반면 외자 보험사의 보험 수입은 502억1000만 위안(약 8조7450억원)으로 중국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3.7%에 불과했다. 이는 작년 1~3분기보다 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업체 수량 측면에서는 외자 보험사의 중국 시장 비중이 큰 편이다. 2012년 기준 중국의 165개 보험사 중 54개사가 16개 국가와 지역에서 중국에 설립한 외자 보험사로 전체의 32.7%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세계 주요 보험·금융 기관이 중국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외자 보험사의 총 자산 규모는 3000억 위안(약 52조원)에 육박, 중국 국내 보험업계 총 자산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국 보감회에 따르면 독자와 합자진출 외에, 외자보험회사의 중국보험회사 지분참여 비율까지 합하면 중국 보험시장에서 외자비율 25% 넘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중국 재보험 시장에서 외자 보험사가 이미 절반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세계의 보험시장을 조사ㆍ분석하는 스위스재보험(Swiss Reinsurance)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생명보험 성장률은 3%로 급성장하는 아시아 신흥시장의 보험 업계가 세계 생명보험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보험시장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외자 보험사들의 투자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 10월 15일 글로벌 의료보험 업체인 부파(Bupa)가 3억5500만 달러에 인도 의료 업체 포티스(Fortis)로부터 홍콩 최대 민영 의료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는 등 중화권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취리히보험도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산손해보험 CEO를 맡고 있는 천즈훙(陳志宏)을 생명·손해보험 중화권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중국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리히보험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직책인 중화권 담당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서 취리히보험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향후 중국 보험시장에서 점유율과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정부 및 관리감독 기관은 물론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해 현지 법률과 관리감독 정책 등 변화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할 것"이라며 "취리히보험그룹은 2016년 전까지 중국에 5개 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보험사가 중국 중앙은행과 중국 시장 진출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계 재보험 전문업체 뮌헨레그룹(Munich Re Group)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전통적인 보험상품과 차별화되는 대형 인프라 시설 보험, 무역 분야의 신용보증보험, 항공우주보험, 농업 보험 등 특수 보험 상품 분야에서 전문가를 양성해 중국 시장 참여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협력을 통해 재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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