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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⑧ 세계증시 두 달째 랠리...유럽·신흥국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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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선 일본, 신흥국은 중국만 '홀로 약세'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단편적 정보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증시가 2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랠리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증시 전반이 상승하는 모습 속에 유럽과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와 함께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미뤄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에 상승 폭을 키웠다.

여야 정치권 대립 속에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중단) 사태를 맞이한 미국 증시는 월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권이 결국 합의점을 찾으며 증시 역시 반등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7일 MSCI 바라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3.9% 가량 상승하며 하반기 랠리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3~4% 가량 전진했으며, 신흥국 증시도 4% 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달 중 MSCI 신흥국지수는 4.7% 넘게 상승했다.


◆ 유럽·신흥국 '앞장', 중국·일본은 '약세'

특히 유럽은 40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0월 중 3.8% 이상 올랐다. 이 지수는 앞선 9월에도 4% 넘게 상승한 바 있다.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바닥을 찍고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ECB는 이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바 있다.

개별 국가에선 베네수엘라와 그리스, 이탈리아 증시가 각각 45%, 17%, 11% 가량 상승하며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그리시 증시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과거 유럽재정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로 지목돼 증시 폭락과 국채 수익률 급등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그리스 증시의 강세는 지난 6년간 지속됐던 그리스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올 들어 그리스 증시에 1억 79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슨과 JP모간 등 글로벌 기관 투자기관들 역시 그리스 증시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프란시스코 콘테 JP모간 매니저는 “그리스의 경제 전망이 완전히 변했다”면서 그리스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 증시에 투자 기회가 많이 있다”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낮은데다 그리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와 인도, 필리핀 등 신흥국들도 월간 상승률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인도 등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빠져나갔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9월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10월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부각됐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큰 충격 없이 지나갔다. 여야 정치권이 결국 합의점을 찾으며 10월 중순경 미 정부는 정상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미국 증시도 월간기준 2.8% 가량 올랐다.

반면 중국과 일본 증시는 소폭 하락하며 10월 한달 간 세계 여러 국가들 가장 약한 증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은 신용경색 및 긴축우려가 부각되며 1.5% 하락했다.

중국이 11월 예정된 3중전회를 앞두고 부동산 거품 제거를 위해 유동성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은행간 대출 금리인 시보금리가 급등했으며 이에 증시는 한때 3.7% 이상 급락했다.

또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보다 개선된 7.8%를 기록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 일각에선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RBS는 특히 경제지표 개선 외에도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중국 경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긴축정책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묻지마 랠리, 지속될 것...연준 QE 확대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하반기 글로벌 증시 랠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는 증시 상승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의 아담 파커 선임 시장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는 2016년쯤에나 이뤄질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팽창적인) 통화정책에 도취됐다"고 진단했다.

베이커애비뉴에셋매니지먼트의 사이먼 베이커 대표 역시 "최근 뉴욕증시는 명백한 버블"이라면서도 "버블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되 상승 베팅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업종별로 상승 흐름이 순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트머스대학의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미국와 유럽 지역의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양책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도 향후 전망은 밝다는 주장도 나왔다. 왕성(王勝) 중국 신은만국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 증시가 저평가 된 상황 속에서 성장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속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이래 주주권 격려 조치를 실행한 국유기업의 주가 상승 수익률은 시장 대비 35% 초과 달성했다"며 "새로운 개혁은 국유자산 분배를 개선하고 국유기업의 효율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 유럽·신흥국 상승 여력 소진...리스크 '확대'

반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과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도 제시됐다. 유럽 증시의 반등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신흥국 역시 리스크 요인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BGC브로커스의 마이크 잉그램 애널리스트는 "유럽 증시의 상승세가 곧 끌날 것"이라며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의 정책 혼란에 따른 유로화 강세, 미진한 기업 실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SCM프라이빗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랜 밀러 역시 "지난 3달간 이어진 유럽(증시)의 유토피아는 곧 끝날 것"이라며 유럽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밀러 CIO는 "요즘 들어 모든 투자전략가들이 매일 유럽 증시에 대한 한가지 전략(매수)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관들 역시 갑작스럽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세장에 대한 전망만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하며 "나는 이 때문에 유럽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역시 아직 최악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 자본 유출 등 여러 리스크 요인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간스탠리의 매노즈 파라한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다수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신흥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몰린 것 만은 확실하다"며 최근 강세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머징시장의 최악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라한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의 냉각 가능성과 이자율 상승, 그리고 외국 투자자본의 유출 가능성을 감안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인도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신흥국가가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차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의 설립자인 리차드 번스타인 역시 "인플레이션과 기업이익에 대한 실망감이 신흥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펀더멘탈 악화가 신흥시장에 대해 걱정하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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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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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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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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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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