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동부, 반도체 접고 금융ㆍ철강 집중 육성

기사입력 : 2013년11월17일 18:52

최종수정 : 2013년11월18일 09:30

- 3조원 규모 고강도 자구계획 발표

[뉴스핌=김홍군 기자]동부그룹이 17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3조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2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금융시장에서 제기돼 온 유동성 우려를 일거에 종식시키겠다는 김준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자구계획안에는 김 회장이 10여년간 심혈을 기울여 키워온 동부하이텍 매각과 주력 계열사인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등이 포함돼 재무구조개선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동부하이텍ㆍ동부제철 인천공장 팔아 3조원 마련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 주요 계열사 및 보유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제철 유상증자,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김준기 회장 사재출연 등도 자구계획에 포함됐다.

동부금융센터.
동부하이텍은 보유중인 동부메탈 지분 등을 처분해 차입금을 대폭 축소한 뒤 매각할 계획이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31.28%)과 김준기 회장이 1인 대주주로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 보유지분(31%),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8.5%) 등 총 70.78%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 매각 외에 동부특수강 IPO, 유상증자, 보유 계열사 지분 처분 등을 추진한다.

동부건설은 동자동오피스빌딩 매각 및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에 이어 동부발전당진을 비롯한 각종 자산매각을 추가로 추진한다.

이밖에 동부팜한농은 울산, 김해 등지의 유휴부지 및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각종 유형 자산과 지분 등을 처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동부는 2015년까지 약 3조원의 자금을 조달, 현재 6조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9000억원대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또 부채비율은 270%에서 170% 수준으로, 이자보상배율은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도 완전히 졸업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그룹 유동성 우려의 진원지인 동부제철은 현재 2조35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2015년까지 9000억원 이하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269%에서 140%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구노력 확대 요청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재무구조를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채권단 압박...반도체 꿈 접어 

동부그룹이 발표한 자구계획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동부하이텍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으로, 시장에서는 의외로 받아 들이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김준기 회장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정과 기업가로서의 자존심이 담긴 회사다.

1997년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부전자를 설립한 김 회장은 10여년간 지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다.

오히려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고, 사재를 출연해 유동성 우려를 차단하는 뚝심을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사업을 바라보는 채권단 및 금융권의 우려는 김 회장으로 하여금 꿈을 접도록 했다.

동부그룹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엄청난 투자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랐으나, 반도체부문의 향후 투자에 대한 금융권의 계속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동부제철 인천공장도 각별한 곳이다. 1984년 냉연강판 전문회사인 동진제강(현 인천공장)을 인수한 동부그룹은 2001년 아산만공장을 건설하고, 2009년 전기로 제철공장을 완공하는 등 철강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 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부지만 10만평에 달하고, 수익성이 좋은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주력 사업장으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성장 대신 내실경영 승부수


최근 수년간 동부는 신규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 등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을 펴왔다. 동부제철이 1조원을 투자해 전기로 제철사업에 진출하고, 동부일렉트로닉스(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 자구계획을 계기로 동부는 기존 금융, 철강, 전자, 농업ㆍ바이오 등 주력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내실경영에 주력할 전망이다.

불경기가 향후 3~4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체질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금융분야는 주력 계열사인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합금철 부문을 매각하는 철강은 전기로 제철사업의 안착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자분야는 부품사업인 반도체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가전, 로봇, LED, IT 등 세트사업 중심의 B2C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농업ㆍ바이오는 기존 농자재 분야의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번 자구계획은 금융시장에서 바라보는 우려를 일거에 해소시켜 보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또한 이번 기회에 성장과 투자 위주였던 주력 사업의 재무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펼쳐진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12:54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