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한정판’ 자동차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한정 판매라는 소비 심리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일으키지만 차종에 따라 결과가 제 각각이기 때문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아트 컬렉션 차종을 1393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의 2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트 컬렉션은 9월 960대 판매, 내수 판매량의 19%를 차지하다가 지난달 26%로 오른 것이다.
아트 컬렉션은 주력 차종인 SM5를 비롯해 SM3, SM7, QM5 등 전 차종에 시트색상과 편의사양 등 변화를 준 별도 모델이다. 아트 컬렉션 판매 가격은 기존 모델 대비 40만~82만원 인하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9월부터 3개월 간 아트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한정 판매 중인 아트 컬렉션이 SM3/5/7 자신만만 프로젝트 마케팅 전략과 함께 판매에 주효했다”며 “내달 출시를 앞둔 QM3 역시 1000대 한정 판매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아트 컬렉션에 대한 한정 판매 증가 효과를 QM3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QM3는 르노삼성차 브랜드로 판매되지만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되는 점과 물량 공급의 한계에 따라 한정판 의미가 부여된 모양새다.
반면 현대차는 한정 판매에 대해 속병을 앓고 있다. 벨로스터 및 제네시스 프라다 등 한정판 모델이 고전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벨로스터 1만8000대 한정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 2011년 3월 출시 때 밝힌 그 해 목표지만 한정 판매량을 달성하는데 2년 6개월이 걸린 것이다.
벨로스터는 출시 첫해 1만946대 판매돼 한정 판매를 무색하게 했다. 이듬해 4979대, 올들어 10월까지 2659대 판매, 총 1만8584대를 달성했다. 벨로스터는 디자인을 비롯해 1.6ℓ급 터보 엔진,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 등을 추가하고, 상품성을 개선했음에도 한정 판매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외에 현대차 제네시스 프라다는 출시 후 1200대 한정 판매해왔으나 목표를 채우지 못한 채 단종될 예정이다. 신형 제네시스가 오는 26일 출시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은 대박 아니면 쪽박의 극단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경향이 많다”며 “한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분명한 의미를 갖춰야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위 QM3, 아래 벨로스터ㆍ제네시스 프라다<각사 제공, 송유미 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