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이란 잠재우니 중·일 '충돌'… 동북아 '지정학적 위험' 고조

기사입력 : 2013년11월27일 16:53

최종수정 : 2013년11월27일 16:56

영토분쟁 촉발…금융시장에 찬물 끼얹나

[뉴스핌=주명호 기자] 오랫동안 중동에 머물렀던 지정학적 위험이 이제 동아시아로 넘어갔다. 이란 핵개발 협상이 한시적이나마 타결되면서 한숨을 돌리는가 했지만 다시금 촉발된 중국발 영토분쟁이 불거지면서 군사적 갈등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은 동중국해 일대에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ADIZ)을 기습적으로 공표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의 영공 방위를 위해 설정하는 구역으로 허가 없이 외국 군용기가 침범할 시 곧바로 해당국의 군사력이 동원된다. 

발표한 구역 내에는 중국과 일본 간 영토분쟁의 중심에 선 일본의 센카쿠열도(尖閣列島;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북쪽으로는 우리나라의 이어도까지 식별구역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26일 미국은 전폭기 B-52를 중국에 통보없이 센카쿠열도 위로 비행시키며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져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 ADIZ 일방적 공표한 中…센카쿠, 이어도 포함시켜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세기 말 오키나와 현으로 센카쿠 열도를 편입시킨 이후 실효적 지배권을 행사해왔던 일본은 작년 9월 정식으로 센카쿠 국유화를 단행했다. 중국은 센카쿠 열도가 푸젠성(福建省)에 속한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센카쿠열도 분쟁이 동아시아에서 지속되고 있는 수많은 영토 분쟁 중 하나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다른 영토 분쟁 문제를 재점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센카쿠 외에도 중국은 황옌다오(필리핀 명 스카보러)를 두고 필리핀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과는 남중국해에 위치한 시사군도(베트남명 호항사군도)는 갈등을 이어가고 있으며 난사군도 영토분쟁에는 중국과 베트남 뿐만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까지 뛰어든 상태다. 우리나라와도 이어도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지속해왔다. 

[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 지정학적 불안에 금융시장 파장 우려…엔화 강세 전환도 가능   

이번 중국의 행보로 다시금 군사적 갈등 촉발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국제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불안도 팽배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발 지정학적 위기가 이란 핵협상 타결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탄력을 받은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이 이로 인해 받을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포르은행의 리처드 제럼 수석연구원은 "이전 이란과 미국과는 달리 중일 모두 영토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중동보다 더 큰 지정학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일본은 중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웨스트팍 은행의 션 칼로우 외환 투자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이런 문제에 대해 높은 인내심이 생겼으며 미증시도 큰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면서도 "영토 갈등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은 결국 엔화로 몰릴 것"이라며 엔고 가능성을 점쳤다.


◆ 미국, 이번에도 외교적 협상 이끌까…우리나라 대응도 관심
   

당사자인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올해 들어 시리아와 이란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곧바로 중국 ADIZ 문제가 터지면서 또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미국은 일단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25일 오전 미국 B-52 전투기 2대는 괌에 위치한 미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중국에 통보 없이 센카쿠열도 상공을 통과했다. 전투기는 무장을 하지 않았고 미 국방부측도 항상 있어왔던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중국의 결정에 맞대응을 한 셈이다.

향후 미국의 대응이 군사적 분쟁을 최소화한 외교적 방법으로 귀결될 지도 주목 대상이다. 25일자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핵협상에 미국의 외교정책이 중심축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 방침이 군사정책에서 외교정책으로 전환했다는 신호라고 전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향후 대응도 관심사다. 중국의 ADIZ에 우리나라의 이어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안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27일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어도 이용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어도는 영토가 아니라 주변 배타적 경제수역 관할권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도는 우리나라 서남쪽에 위치한 수중 암초섬으로 2003년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는 등 실효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어도는 우리나라와는 149km, 동중국과는 287km가량 떨어져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