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시기' 뚜렷한 공감대 이루지 못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1월 고용 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오는 17~18일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집중됐다.
불완전고용이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임금 상승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결점이 지적됐지만 이번 고용지표가 합격점이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표 발표 후 투자자들 사이에 이달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기를 놓고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이 뚜렷한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연준의 선택이 주목된다.
(출처:AP/뉴시스) |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3000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 역시 7.0%로 시장 전망치인 7.2%를 밑돌았다.
팬턴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나설 여지가 대폭 높아졌다”며 “다만, 이번 지표가 블록버스터라고 할 만큼 개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준이 내년 1분기까지 기다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달 고용 지표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연준의 양적완화(QE)에 충분한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12월 테이퍼링이 단행될 가능성은 50%”라고 진단했다.
반면 연준이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을 미룰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BNP 파리바는 이번 고용 지표 개선에도 내년 3월 QE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이 지표 추이를 더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이달 회의에서 연준은 테이퍼링 계획을 보다 분명히 언급해 금융시장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선제적 가이드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지표 개선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테이퍼링에 나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로프 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오프 대표는 “연준 내부의 매파들이 목소리를 한층 높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단행하기보다 금융시장에 다시 한 번 분명한 신호를 주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테이퍼링 시기가 3월에서 1월로 당겨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모간 스탠리의 테드 와이즈만 이코노미스트는 “12월 연준이 QE를 축소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하지만 시기가 시장의 예상대로 3월에 이뤄지기보다 1월로 앞당겨질 여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뱅크 오브 더 웨스트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 역시 “실업률 하락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며 “하지만 시기는 12월보다 내년 1월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