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온라인코리아, 내년 3월오픈...수익률 제고에 기여
<사진: 김학선 기자> |
지난 9월 말 창립총회를 개최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다 돼가는 시점. 내년 3월 문을 여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차문현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조직 구성을 완료, 30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주말도 반납하며 영업개시를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코스콤과 펀드평가사 제로인, 에프앤가이드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전산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전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편리하고 쉽게 펀드를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산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에도 차별화된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입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전문 펀드판매 전문회사다. 시장의 모든 펀드를 쉽게 접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장터, 펀드 슈퍼마켓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47개 자산운용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공공성이 높다는 점은 기존 펀드몰과의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다.
"펀드 슈퍼마켓이라는 이름과 내용에 충실해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펀드를 온라인에서 살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많은 펀드 정보를 바탕으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지요. 투자자마다 위험의 성향이 다르고 투자 스타일이 다 다르잖아요. 우선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펀드 검색을 하면 모든 상품이 나오고 장단기 수익률, 투자성향 등을 통해 본인이 고르게 만들 것입니다."
펀드에 가입할 때 내는 선취수수료를 원칙적으로 면제하고, 보수도 오프라인 대비 3분이 1 수준만 받을 예정이다. 이는 투자자들의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중립적이고 개방적인 판매구조와 함께 투자자들이 본인에게 적합한 펀드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어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차 대표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독립자문업자(IFA), 장기 분산투자 문화를 꼽았다. 먼저 온라인 펀드 플랫폼이 투자자 스스로 펀드를 선택하는 만큼 자산관리나 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 등의 역할을 IFA가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펀드플랫폼이나 미국의 찰스 스왑 등은 IFA 제도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발전했습니다. 전문가의 자문 역할을 하는 IFA와 펀드 슈퍼마켓이 결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김학선 기자> |
"최근 몇년간 펀드 시장이 인기를 많이 잃었어요.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이지요. 이 상품에서 저 상품으로 갈아타길 권유하는 방식의 판매는 더 이상 투자자에게 신뢰를 얻기 힘들어요. 장기 분산투자 펀드 투자가 기초가 되는 판매문화가 필요합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고객신뢰 중심으로 판매 원칙을 세우고, 장기적으로 성숙한 투자문화를 이끌어 가는데 기여할 거에요."
금융 실명제 역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성공을 위해 꼭 해결되어야 할 요소다. 차 대표도 온라인에서 펀드를 가입하기 위해서 실명확인이 필요하지만 공인인증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금융당국과 해결을 위해 대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계좌개설시 실명확인 절차 개선을 포함한 IFA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며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차 대표는 판매사와 운용사 경력을 모두 갖춘 전문가로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이끌 적임자라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72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1996년 동화은행 도산로 지점 초대 지점장에 부임했었다. 이후 제일투자신탁, 우리증권, 유리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대표직을 역임한 바 있다.
'긍정으로 턴어라운드하라'는 책을 출간했던 차 대표는 내부 직원간 조화와 협력이 성공의 밑바탕이 될 것이란 기존 관점을 유지하며 '하모니(H.A.R.M.O.N.Y)를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핵심가치로 내세웠다.
H는 Honesty(정직), A는 Apology(겸손), R은 Rule(공정), M은 Morality(도덕), O는 On the spot(현장중심), N은 Nobless Oblige(봉사), Y는 You first(배려)다. 'Nobless Oblige'를 달성하기 위해 전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0.5%를 기부하고 있다. 좀 더 뜻깊고 의미있는 곳에 기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단시간에 완벽한 모습으로 만들려고 무리하면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슬로우 앤드 스테디 윈스 더 레이스(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라는 말이 있잖아요. 신중함과 결단력이 성공을 이끈다는 속담처럼 멀리보고 차분하게 인프라 구축에 힘쓸 것입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펀드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본시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10~20년 후에 기초공사가 잘 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잘 놓고 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