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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정상화] 칼 빼든 기재부, 비상걸린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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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코스콤도 조만간 방안 내놓을 듯

[뉴스핌=서정은 기자] 한국거래소가 내년 예산을 30% 이상 감축하겠다는 '초긴축' 경영 계획을 내놨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자 거래소는 즉각 응답했다.

12일 한국거래소는 계획에도 없던 '2014년도 예산 초긴축 편성' 보도자료를 급히 배포했다. 방만경영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2014년도 예산을 전년대비 약 30% 이상 감축한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시장시스템 운영비, 업무추진비, 회의비, 행사비, 국제협력비, 국내외여비, 후원금 등이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45%까지 줄인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됐다.

거래소가 '초긴축' 경영 카드를 꺼낸 데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현오석 기재부 장관이 전일 '파부침선'이라는 강도 높은 표현을 쓰면서 공공기관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다진 이상 이를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것.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재부가 방만경영을 하는 기관에 대해 이사장 해임 등 강도높은 정책을 내놓은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자료를 내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며 "원래 예산 부분은 다음주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되는데, 미리 양해를 구하고 발표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방만경영 논란을 촉발시킨 복리후생비도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복리후생비는 급여에 포함된 만큼 급여 자체가 줄어들 여지도 있다는 뜻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산안은 실제 집행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에 맞춰 복리후생비에도 손길이 갈 수 있다"며 "기재부의 관리시스템이 정교한 만큼 복리후생비를 깎는 대신 다른 부분을 높이는 식의 '눈가리고 아웅'은 (우리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기재부의 지침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코스콤과 예탁결제원도 예산안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두 기관 관계자 모두 "세부내용이 마련된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현황을 우선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최대한 빨리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부는 전날 한국거래소는 직원 1명당 복리후생비(2010~2012년 기준)로 한 해에 평균 1488만9000원을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코스콤과 예탁원도 각각 1213만원, 968만원의 복리후생비를 제공했다.

기재부는 이들을 포함한 20개 공공기관을 방만경영의 소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이들은 내년 1월말까지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고, 3분기말에 중간평가를 받아야한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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