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대외경제 개선에 따라 이제는 우리나라가 내수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쓸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김 총재는 2014년 신년사를 통해 "미국을 위시한 선진경제가 위기로부터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면 우리는 대외경제여건의 호조에 따라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며 "이제는 우리 내부의 장기적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매진한다는 방안을 채택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내수 성장 진작을 통해 수출과 내수의 균형적인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의 과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즉 소비와 투자가 더욱 진작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며, 통화신용정책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기조와 일관성을 갖고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후생증진과 고용확대를 위해서도 내수의 확충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나타남에 따라 국가마다 통화정책도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대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G4경제권이 앞으로 당분간 서로 다른 정책을 취하면서 계속 새로운 수단들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그동안 누적되어왔던 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의 수행에 따른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에 관하여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재는 미국은 이번 테이퍼링 시행 결정으로 통화정책의 변경이 시작됐으며, 테이퍼링은 현재까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며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총재는 "지난 2주일 전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정책전환의 신호탄이었다"며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고려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고 세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정책을 활용하여 미국 연준이 아직까지는 큰 무리 없이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통화정책의 투명성 향상을 위해 선진경제에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 정책이 도입됐으나, 오히려 부정확한 전망에 따라 중앙은행의 신뢰마저 위협받게될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총재는 이 정책이 우리나라에 당장 도입되기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으나, 향후 우리나라에 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 총재는 "선진경제에서는 선제적 안내정책이 풍미하고 있으며 당장 우리가 이것을 수행하는 것이 적정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우리도 이것을 오랜 기간 외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