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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지표 '주춤', 테이퍼링 발목 잡나?

기사입력 : 2014년01월13일 15:47

최종수정 : 2014년01월13일 15:51

다수 "테이퍼링 점진적 추진" vs 일부 "부양책 확대"

[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달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자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연준이 부양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 악화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7만4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가폭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출처:AP/뉴시스]

◆ 고용지표, 1월엔 더 악화…부양책 펴야

시장에선 고용부진이 이달 들어 더 악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2월 고용지표를 끌어내린 핵심적 요인은 한파에 따른 건설 일자리 위축이었는데, 1월에는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고용위축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지표 부진에는 겨울 한파의 영향이 컸다”며 “이는 고용 개선세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미국의) 한파가 1월 초에 더 악화됐다"며 "1월 고용지표는 지난해 12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연준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보다는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나라나야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부진한 고용 지표와 저조한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들며 "연준이 부양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고용 악화는 '일시적'…테이퍼링 지속될 것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12월 고용지표 악화는 일시적 이상 한파에 따른 결과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당초 발표했던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고용지표 발표 후 42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연준이 채권매입 규모를 계획대로 약 100억달러씩 줄여 연내에는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로 인해 미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강한 낙관론이 완화되겠지만, 이로 인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바뀌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도 "경험상 고용 관련 지표 하나로만 연준의 통화정책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경기의 추세가 바뀌었다는 확신을 주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퇴임을 앞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오는 16일 예정된 연설에서 어떤 입장을 발표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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