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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계 은행 中 지방도시와 PB 영업으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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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환경 변화 따라 중소도시行 증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부유층 증가와 중소형 도시 성장이라는 환경 변화에 따라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영업 거점을 옮기고 있다.

제일재경주간(第一財經週刊)은 중국 은행업계가 기업영업에서 개인영업으로 시장 중심이 바뀌고 있는 과정에서,  2선도시로 분류되는 중형도시의 신흥 부유층이 급격이 늘면서, 2선도시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외국계 은행이 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중소도시,부유층 배출량 대도시 추월
세계적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Wealth-X)와 UBS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3년 세계 초부유층 보고서(World Ultra Weath Report)를 보면,  중국의 억만장자(10억 달러 이상 순자산 보유한 부자) 157명 가운데 33명이 항저우(杭州) 등 2선 도시 출신이었다. 항저우 소재 억만장자는 총 12명으로 중국에서 4번째로 억만장자가 많은 도시가 됐다.

컨설팅전문업체인 웰스인사이트(WealthInsight)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산규모 1억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천만장자 부호가 가장 많은 10대 도시 가운데 항저우가 56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천만장자 부호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도시는 쓰촨(四川)성 충징(重慶)으로 조사됐다.

2007~2012년까지 충징의 천만장자 부호의 수는 80%가 늘었다. 쓰촨성 청두(成都)와 광저우(廣州) 푸저우(福州)의 천만장자 부호도 5년 간 60%가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천만장자 부호의 증가율이 가장 빠른 10대 도시 가운데 1선 대도시는 한 곳도 없었다.

◇ 외국계 은행, 중소도시를 새 영업 거점으로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외국계 은행의 2선도시 진출과 영업이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11년 문을연 싱가포르개발은행(DBS) 항저우지점은 영업 4개월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지난 2004년 항저우 첫 외국계 은행인 일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역시 영업개시 1년이 되지 않아 수익을 냈다. 외국계 은행이 항저우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 자산규모가 큰 우량고객이 밀집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금융시장의 변화는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이후부터 가속화 됐다. 2009년 7월 외국계 은행은 대중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중소도시로 지점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2010년 한해 동안 항저우에만 6개의 외국계 은행이 생겼다.

외자은행은 새로운 시장을 선택할 때 행정등급에 의한 도시 규모보다는 경제활력도와 금융 집중도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 산둥성 칭다오시의 홍콩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칭다오에는 이미 13개의 외국계 은행이 진출했고, 대부분이 홍콩로에 둥지를 틀었다.

◇ 중서부 금융허브 구축이 새로운 기회
중국의 서부대개발과 서부지역 경제개발에 따라 중서부로 확장하는 외국계 은행도 늘고 있다. 중서부 지역 가운데 충칭은 외국계 은행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도시다. 충칭에 개설된 외국계 은행의 지점은 14개로 중서부 지역 도시 가운데 가장 많다. 외국계 은행으로는 충칭에 가장 먼저 진출한 싱가포르개발은행은 "충칭은 중국 내륙 지방의 유일한 직할시이고, 양자강 상류 금융허브로 개발되고 있다. 개발이 한창중인 충칭은 10년 전 상하이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도 충칭·청두 및 서안 등 내륙 지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탠다스차타드 은행은 2012년도 실적보고에서 중서부 도시의 금융시장은 은행·증권·보험·신탁·소액대출 및 금융리스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고루 발전하고 있고, 부실자산의 비율이 낮아 시장성이 밝다고 평가했다.

◇ 개인고객, 영업의 주 공략 대상 
기업금융 중심에서 개인금융으로 금융시장의 중심이 바뀌고 있는 점도 외국계 은행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이 기업금융 및 일반 소매 금융분야에서 중국 대형 국유은행에 밀렸지만,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PB) 분야에서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호층은 중국 은행업계 개인 고객 중 10%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은행 수익에 기여하는 공헌도는 50%를 넘어서고 있다.

외국계 은행은 주위에 파급력이 큰 중심 도시를 선정한 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지점을 통해서 초우량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항저우·청두와 선양(沈陽) 등 도시에 외국계 은행이 몰려드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UBS증권은 장삼각 지역 일대의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항저우를 선택했다. UBS증권이 중국에 개설한 6개 영업점 가운데 2선도시에 위치한 영업점은 항저우 지점이 유일하다. 이들 영업점은 주로 500만 위안 이상의 자산관리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UBS증권은 자기부상 열차·지하철 및 상하이-항저우 고속도로 등 탄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항저우 지점이 쑤저우(蘇州)·난징(南京)과 닝보(寧波) 와 같은 공업도시의 부유층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계 은행, 중국 영업 확대 녹록치 않아
중국의 프라이빗 뱅킹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중서부 지역 시장이 확대되도 한국계 은행의 영업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모 한국계 은행 베이징 지점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 한국계 은행은 자본금이 중국 은행에 비해 매우 적어 기업금융을 확대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고, 프라이빗 뱅킹 업무 역시 서양의 일부 은행만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서부 개발이 시작단계에 불과해 뚜렷한 기업 고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계 은행이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삼성이 시안(西安)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만 한국계 은행들은 정작 기회를 엿보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동일 고객에게 은행 자본금의 10% 이상을 대출할 수 없도록 제한한 동일인 여신 한도 등 규제로 인해 자본금이 적은 한국계 은행은 삼성같이 '덩치'가 큰 고객은 상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금융당국이 동부 연안 지역에 대한 외국 금융회사의 영업허가를 갈수록 엄격하게 심사하면서, 한국계 은행의 중소도시 진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중서부 내륙 혹은 중소도시의 영업허가 획득은 상대적으로 쉽고, 이를 통해 동부연안으로 우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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