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이머징마켓 '싸지만 반등 없어' 더 빠진다

기사입력 : 2014년02월04일 04:50

최종수정 : 2014년02월04일 08:22

실질금리 높이고 경상수지 균형 이뤄야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이머징마켓의 급락에 비관론자마저 당황하는 표정이다. 약세 흐름을 예측했지만 낙폭이 과도하고, 선진국 금융시장까지 확산되는 파장이 예상보다 크다는 얘기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및 경기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이머징마켓의 통화와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출처:신화/뉴시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점칠 수는 없다는 데 있다고 투자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근 폭락 양상을 연출한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등을 포함한 이머징마켓 통화가 미국 달러화와 유로존의 유로화에 대해 2% 가량 저평가된 상태다.

지난 2010~2013년까지 고평가됐던 이들 통화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따라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 리스크와 유동성 위축, 성장 부진 등 악재들을 외면한 채 상승했던 이머징마켓이 최근 급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매력이 발생했다는 것이 투자자들 사이에 중론이다.

BOA의 분석에 따르면 남아공과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등 주요 신흥국의 중기 채권 가격이 적정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강한 반등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곧 상승 반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주가가 바닥을 찾기 위해서는 재정수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제금융연합회(IIF)는 이머징마켓의 미래 12개월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이 9배로, 과거 10년 평균치인 11배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의 PER이 15배로, 장기 평균치인 11배를 웃도는 데 반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IIF는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다니엘 테넨고저 리서치 헤드 역시 이머징마켓의 정책 향방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점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가 고강도 긴축을 시행, 최근 6개월에 걸친 주가 급락을 초래하는 등 정책 리스크가 W가 상승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를 중심으로 일부 투자은행(IB)은 터키를 포함한 일부 중앙은행이 자산 가격 급락에 강력한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 방향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질금리가 낮은 만큼 미국의 유동성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 투자자들의 자산 매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