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대출사기 인감 '진짜' 확인됐지만, 은행 부실 검증 '여전'

기사입력 : 2014년02월10일 17:43

최종수정 : 2014년02월10일 17:44

사기 혐의자 김 모씨만 통해 서류심사에 의존

[뉴스핌=노희준, 김선엽 기자] KT 자회사인 KT ENS 직원 김 모씨와 협력업체가 벌인 수천억대의 사기대출에 이용된 법인 인감이 '진짜'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KT ENS와 해당 은행 모두 책임을 면키는 어려울 전망이다.

KT ENS에는 적어도 인감 관리의 부실 책임 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은행 역시 매출채권의 존재 여부 등을 지나치게 서류심사에만 의존하면서 화를 불러, 여신 심사 과정에 대한 비판과 책임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대출사기를 당한 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은 지난해 KT ENT 직원이 제출한 법인 인감이 진짜인 것을 확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법인인감 증명서 발급은 발급번호를 인터넷에서 확인해서 진짜 (KT ENS가) 발급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대출 약정서에는 법인인감증명서가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것이 진짜 법인인감이 맞는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KT ENS가 제공한 법인 인감이 진짜로 확인되면서 은행과 KT ENS의 책임 공방에서 KT ENS의 책임이 커질 가능성이 커졌다. 적어도 KT ENS에서 법인 인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KT ENS의 직원이 법인 인감을 어떻게 사용하게 됐는지 이 조사 결과에 따라 직원 김 모씨와 KT ENS간의 책임의 경중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반면 KT ENS는 매출 채권 자체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 ENS 관계자는 "N사 등 용의 납품업체(협력업체)와 휴대전화, 노트북 거래한 사실이 없으며 금융권에 대해 대출약정, 지급보증을 한 사실 및 이번 대출 관련 사용인감을 승인한 사실이 없다"는 밝혔다.

◆ 법인 인감 '진짜'…은행 책임은 없나?

KT ENS가 제공한 법인 인감이 진짜로 확인됐더라도 은행들의 책임이 모두 면죄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은 결국 가장 중요한 매출채권의 존재 여부에 대해 KT ENS가 제출한 서류심사에만 의존했다. 합리적 의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가령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 ENS의 지난해 9월말까지의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는 702억원으로 돼 있다. KT ENS의 매입채무는 협력업체의 매출채권이 되고 협력업체는 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SPC를 통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

특히 휴대폰 판매 관련 매출은 2011년과 2012년에는 4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관련 매출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해당 은행들은 거액의 대출 약정서를 협력업체가 만든 SPC들과 맺었다.

하나은행은 3400억원을, 농협과 국민은행은 500억원씩의 대출약정을 맺었다. 농협은행은 2012년 10월과 2013년 5월에 국민은행을 차주로 참여시켜 각각 250억원, 총 500억원씩 약정을 맺었다. 대출잔액을 무시하면 지난해 매출채권을 기준으로 대출 약정액은 매출채권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이는 은행입장에서는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지만, 가장 기본적인 매출채권의 존재 여부 자체를 서류심사에만 의존한 측면이 크다. 실제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출채권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확인 방법에 대해 "KET ENS가 발행하는 매출채권 확인서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KT ENS에서 받은 세금 계산서가 맞는지, 매출 채권이 있는지 여부를 은행 직원이 KT ENS 가서 확인을 받는데, 확인을 받을 때는 계약서 상에 있는 인감을 통해 받는다"고 말했다. 결국 서류상으로 확인한다는 얘기다.

◆ 매출채권 확인은 '서류'로 김 모 씨 통해

특히 해당 은행은 이 서류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KT ENS 김 모씨만을 통해 매출채권의 존재 여부에 대한 서류 확인을 했다. 김 모씨는 자금담당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KT ENS에 가서 담당자를 만났는데 담당자가 김 모씨였다"며 "자금 담당자가 모든 사업을 다 총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고 그 당시에도 사업부서별 담당자가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KT ENS는 또한 "이번 대출과정에서 이용된 종이 세금계산서는 2011년 이후 법인간 거래에서 전혀 사용한 사실이 없었음이 확인됐다"며 "이번 금융대출 사기사건과 관련해 KT ENS의 계좌가 사용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계좌 주인을 은행이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기대출 구조는 KT ENS 협력업체가 KT ENS가 발행한 매출채권으로 SPC통해 대출을 받으면 KT ENS가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구조인데, 대출금 상환이 KT ENS를 통해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자금 상환은 KT ENS 협력업체들이 돌려막기 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입금자가 KT ENS라고 돼 있어서 협력업체 계좌인지까지는 확인을 못했다"면서 "KT ENS의 김 모씨가 담당자라 김 모씨하고 확인했고 현재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확인이 안 된다"고 말해다.

또 다른 하나은행 관계자는 위조에 취약한 수기계산서를 의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중요한 것은 매출채권이 진짜인지 확인했는지"라며 "수기는 보조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 및 경찰은 이런 여러 의문점들에 주목하면서  KT ENS 직원과 협렵업체, 은행 내부 직원의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