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삼성물산이 장 초반 4% 안팎의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호주 로히힐 프로젝트의 하청업체인 포지(Forge)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날대비 2100원, 3.54% 하락한 5만7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나흘 연속 내림세다.
한 때 5% 가까이 빠지며 5만6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삼성물산 최근 1개월간 주가추이 |
외신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하도급 업체인 포지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포지그룹 측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당사를 구조조정하는 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 로이힐 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을 수출하기 위한 플랜트, 철도, 항만 인프라 조성공사다. 사업규모가 약 6조5000억원에 달하며 공사는 내년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로이힐 관계자는 "이번 소식으로 포지와 듀로 합작 및 삼성물산과의 관계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에 대해 추측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소식이 단기 이벤트성에 따른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로이힐 서브콘 계약에 포지와 듀로(스페인)의 JV에서 남는 회사가 100% 물량을 수행하도록 해놓았다"며 "하도업체 변경 이벤트로 공기지연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포지의 부도 우려 등으로 삼성물산에서 모니터링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이미 포지가 지난해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등의 상황을 감안해 삼성물산 측에서 제2의 서브콘 업체를 준비해놓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어 "외신에서 먼저 보도가 나오면서 이벤트성 매도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