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결심공판을 위해 법원에 들어가는 모습.<사진=김학선 기자> |
CJ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판결이 어떻게 날지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3일 CJ그룹 등에 따르면 현재 이 회장에게 최악의 경우는 바로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다. 이 회장의 구속 이후 신장 이식 수술 등으로 사실상 경영 공백이 반년이 넘게 이어져왔다.
비록 그룹 경영위원회 등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노력하고 있지만 중장기 투자결정이나 리스크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CJ그룹 안팎의 평가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해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공판을 진행하는 대부분의 오너가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은 유무죄가 아니라 실형이 선고되느냐는 점”이라며 “오너 중심으로 발전해온 그룹들이 오너의 부재에 굉장히 큰 취약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1일 진행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재판에서 모처럼 오너일가에 대해 실형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경제 기여 공로’, ‘건강상의 문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양형기준에 포함됐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이 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형 감경요소를 적용하면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인 것이다.
최근 경제민주화 논란 이후 재계 오너에 대해 가혹한 판결이 잇따랐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분명 이 회장의 선고공판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물론 속단하긴 이르다. 법원의 경향이라고 하더라도 각 재판부는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사안도 상이하다. CJ그룹이 내일 판결을 손꼽아 기다리면서도 기대와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제기했던 상속 관련 소송의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던 만큼 이번 재판에 거는 기대는 심적으로도 각별할 것”이라며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커서 1심의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