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운용사들이 해외지수 레버리지ETF 상장을 앞두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추종하는 해외지수가 대동소이할 가능성이 높아 먼저 선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은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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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해외지수 레버리지 ETF를 두고 운용사들이 눈여겨보는 지수는 일본, 중국, 홍콩 증시. 이들 국가 지수는 국내 증시와 거래시간이 많이 겹쳐 헤지나 가격정보면에서 유리하다는 강점이 있다.
문제는 해외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상품인만큼 운용사들이 대표지수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상품마다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것. 이러다보니 운용사들은 '1등 선점'을 위해 눈치싸움만 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중국의 HSCEI지수, 일본의 토픽스, 닛케이225지수로 운용사들이 몰릴게 뻔하다보니 다른 운용사가 먼저 상품을 내면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상장심사 청구를 먼저 하는 곳을 우선적으로 승인한다고 해놓고 다른 운용사들도 같은 상품을 준비할 때 까지 홀드해놓고 있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마음이 급한 운용사와 달리 거래소는 다소 느긋한 모양새다. 해외지수 레버리지ETF상품은 처음 도입되는만큼 선결문제를 차차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운용사들이 말하는 ‘선착순 상장’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먼저 우리측과 협의했다고 하더라도 상품성이 없다면 선착순 원칙은 없다"며 "그 쪽(운용사)은 빨리 상장시키고 싶겠지만 당국이 보는 눈도 있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레버리지 상품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이 있다보니 투자자들에게도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시켜야 하므로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