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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이주열 신임 총재, '비둘기파 아닌 한은파?'

기사입력 : 2014년03월03일 16:11

최종수정 : 2014년03월03일 17:02

채권금리 반등… 한은 독립성 아이콘

[뉴스핌=우수연 기자] 국내 채권시장은 차기 한은 총재에 이주열 전 부총재가 내정되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3일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을 열고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가 신임 한은 총재에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2시반경 신임 총재의 내정이 발표되자 국채가격은 급격히 떨어졌다. 오후까지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발표이후 70틱 가량 급락했다.

한은의 독립성을 누구보다 강조해오던 이 전 부총재가 내정되자 시장은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한은 차기 총재 발표 이후 10년 만기 국채선물 가격 추이        <출처=삼성선물 HTS>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중수 총재가 있을 때 이 전 부총재는 한은 독립성의 훼손에 대해 지적하며 대립각을 세우며 나갔고, 성향으로는 매파적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12년 퇴임식에서 "글로벌과 개혁 흐름에 오랜기간 힘들여 쌓아온 과거의 평판이 외면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고 떠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이 전 부총재는 과거에 한은 독립성을 나타내는 아이콘 같은 존재로 한은 출신의 신임 총재가 임명되니 시장에서는 한은이 최근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방향으로 반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 내정자가 부총재로 재직했을 당시와는 국내외 정세가 달라진만큼 향후 차기 신임 총재의 스탠스가 반드시 매파적일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4월 중순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승태 위원의 후임자로 누가 올 것이냐 여부에 따라 기준금리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부총재는 보통 총재의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지난 금통위 기록만으로 이 전 부총재를 매파 혹은 비둘기파로 양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임승태 위원이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면서 차기 인물이 시장에 변수가 될 것 같고, 이 내정자가 한은 출신이라는 부담으로 시장이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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