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등 IT기술로 편리하고 즐거운 테마파크 만들 것"
[뉴스핌=김동호 기자] 월트디즈니가 진정한 매직월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빅데이터와 전자태그(RFID) 기술 등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보다 편리하고 즐거운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지니스위크는 최근호(7일자)에서 이미 1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마이매직플러스(MyMagic+)'를 시작한 디즈니가 빅데이터(데이터 수집 및 분석, 활용)와 군중 통제, 웨어러블PC, RFID 기술 등 다양한 IT기술을 자신들의 리조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고 돈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입장권 없이 매직밴드로 입장 중인 관광객. [출처: 디즈니랜드 리조트] |
디즈니는 이를 통해 고객들의 방문 형태와 소비 패턴, 취향 등 다양한 정보들을 축적, 분석해 이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즈니 계획이 현실화되면 고객들은 온라인상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전에 리조트 방문 계획을 세우고 티켓 없이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키나 신용카드 등을 소지하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며, 놀이기구 이용시 대기시간도 단축될 수 있다.
이는 테마파크나 리조트뿐만 아니라 박물관과 동물원, 공항, 쇼핑몰 등 다양한 장소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디즈니가 다른 경쟁자들을 몰아내고 세계적인 테마파크 왕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디즈니의 제이 라슬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들을 더 많이 갖고, 음식과 음료, 상품들을 소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디즈니)의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포커스라이트(PhoCusWright)의 더글라스 퀸비 부사장도 디즈니의 계획에 대해 "그것은 완전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퀸비 부사장은 "(이를 통해) 디즈니의 직원들이 리조트를 방문한 어린아이의 이름을 불러줄 수도 있고,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다"며 "이것은 고객과 기업, 상호간의 관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의 오·남용을 경계하며 디즈니의 '매직밴드'를 '스파이칩'이라 불러야 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 밴드를 통해 디즈니가 고객들에 대한 과다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실제 카드나 돈을 사용하지 않고 매직밴드로 결제를 대신할 경우, 이전보다 과도한 지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디즈니의 매직월드가 어떤 모습으로 실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