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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김치 유산균에서 제2의 홍삼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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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이수호 기자] 국내 가장 성공적인 건강식품을 논할 때,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은 바로 홍삼이다. 한국인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전통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홍삼의 이후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CJ제일제당에서 지난 26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최한 ‘제1회 R&D 세미나’는 바로 그 홍삼 이후를 연구하는 기업들과 학계의 성과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들의 주제는 바로 ‘김치 유산균’이었다.

문병석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소장은 “미래사회에는 생명과학 산업과 문화산업이 부가가치 크게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치에서 발효되며 생기는 유산균은 위장에서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기서 사람 몸에 좋은 균청을 발굴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지 희망 섞인 관측만은 아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 유산균의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발효식품의 영양적 가치까지 갖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세계 프로바오틱스 유산균 시장은 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시장의 성장세는 매년 10~15% 수준으로 전체 건강식품 중 세 번째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중이다. 실제로 네슬레와 다논 등 글로벌 기업들은 유산균을 활용한 다양한 건강식품을 출시 중이다.

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시장 공략에 나선 CJ제일제당의 그 첫 성과는 바로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CJLP133(이하 CJLP133)이다.

김치만 16년째 연구 중인 김봉준 CJ제일제당 R&D연구소 박사는 “아들의 아토피를 ‘김치유산균’으로 치료하면서 나조차도 의문을 갖던 김치유산균의 기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됐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진행 중인 김봉준 CJ제일제당 R&D 연구소 박사.
실제 김 박사는 김치의 유산균이 면역 증가와 면역 조절능력이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 유산균의 효과와 효능을 일일이 분석했다. CJLP133의 발견도 이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다. CJLP133은 133번째 유산균에서 피부가려움에 도움을 주는 기능을 발견했다는 의미에서 작명됐다.

이미 CJLP133의 효과는 식약처는 물론이고 국제학회지에서도 모두 의약품에 근접한 수준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 박사는 “ CJLP133은 아토피 등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와 더불어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한 동물 실험 결과에서도 기존 좋다고 알려진 유산균보다 뛰어난 효과를 냈다”며 “더불어 약처럼 부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치 유산균은 다이어트식품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문 소장은 “서양의 유산균은 우유, 치즈 등으로 동물성이지만 동양에서는 김치나 된장 등을 통한 식물성 유산균이다”라며 “동양에 비만이 적은 것도 이 때문으로 이는 비만이 장내 균류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실험적으로 증명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마른 사람의 장내 균을 통째로 이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는 극단적인 경우로 향후 비만과 관련 유산균을 배양해 장내 균을 서서히 바꿔주는 치료 방법이 유력하다. 이는 무엇보다 김치가 발효되며 산성이 된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김치 유산균이기에 가능한 연구다.

이에 대해 연구 중인 정가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는 김치의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 교수는 “김치 안에는 수도 없이 많은 유산균이 있고 종류에 따라 각각 효험이 다르다”며 “김치를 통해 항암작용이나 콜레스테롤 흡수 저해, 다이어트 효과, 간 기능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치 유산균 중 좋은 균종을 모아 사람의 체질과 질환에 따른 상품개발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김치 유산균을 통한 프로바오틱스 사업의 갈길은 아직 멀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홍삼은 지난 2012년 총 6484억원 규모로 생산됐지만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518억원에 그쳤다.

김 박사는 “건강기능식품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었을 때, 유산균을 떠올리는 것은 10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며 “현재 한국의 김치 유산균 연구 결과는 많지 않아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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