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투자액 약 100억달러, 전년 대비 44% 급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1분기 미국 벤처 캐피탈의 신생 기업 투자 규모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창업하는 기업의 펀딩이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에 달한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탈 업계는 중동 지역의 창업 초기 단계 기업 투자에 잰걸음을 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
1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 캐피탈의 신생 기업 투자 규모가 99억9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건수는 880건에 달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급증한 수치다. 투자 건수는 5% 증가했다.
1분기 기업 가치를 10억달러 이상 평가 받은 투자가 11건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진 것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벤처 캐피탈로부터 10억달러 이상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기업은 8개 업체에 불과했다.
이는 신생 기업의 투자 유지 및 내재 가치 평가가 매우 우호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와 함께 경기 회복에 대한 벤처 캐피탈 업계의 기대감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미국 뿐 아니라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벤처 캐피탈 페녹스 글로벌은 아시아와 중동의 비상장 신생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영역은 IT와 헬스케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페녹스의 브렌트 트레이드만 파트너는 “미국 밴처 캐피탈이 국내외 초기 기업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중동 지역의 자금을 유치해 공동 투자 전략을 취하는 움직임이 연초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전했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 자산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벤처 캐피탈 업계는 비상장 신생 기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쏠쏠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