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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한은, '같은 듯 다른' 경제전망

기사입력 : 2014년04월17일 15:39

최종수정 : 2014년04월17일 15:42

물가·고용 전망 시각 미세하게 달라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수정경제전망과 기획재정부의 2014년 경제전망을 대조해보면 고용 측면에서는 한은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으나,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보수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 성장률과 경상수지 전망의 경우에는 한은이 이번 전망부터 새로운 통계기준(2008 SNA)을 도입하면서 기존의 기재부의 전망과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

4월 초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취임 축하차 한은을 방문했을때도 두 경제수장은 입을 모아 기재부와 한은의 경제를 보는 시각이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경제 인식 아래 경제·통화정책간 조화를 이루겠다는 의미에서다. 


한국은행 2014년 경제전망(이전 전망 발표일자: 2014년 1월,  수정전망 발표일자: 2014년 4월, 기재부 전망 발표일자: 2013년 12월) 

◆ 성장률 전망 대조…기재부도 새 통계 적용해야

이번 4월 전망에서 한은은 2014년 GDP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보다 0.2%p 상향 조정했다. 기재부가 전망한 3.9%와는 0.1%p 차이다.

이번 한은 전망은 새 통계 기준에 따라 GDP규모 자체가 증가했으며 이를 두고 한은의 경기인식 자체가 1월보다 개선됐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 따라서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기재부 전망과 새로운 통계를 반영해 발표한 한은의 이번 전망치와 동일선상에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새 통계 편제에 따른 것으로 구 통계를 기반으로한 기재부의 성장률 전망과 대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재부 종합정책과 GDP전망 담당자도 "기재부도 하반기 경제전망을 새로운 통계를 적용해 발표할 예정이며, 그렇게되면 한은 성장률 전망치와 대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목별로 수치의 차이는 있더라도 두 기관의 인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기관 모두 올해 민간소비는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성장을 뒷받침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투자는 정부의 SOC 예산 축소, 건설업계의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 물가 상승 압력…기재부 공급·한은 수요 측면 기대 

물가상승에 대한 인식은 한은이 기재부보다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이며 기재부는 2.3%를 제시했다.

향후 물가상승률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에는 모두 동의하나 기재부는 수요 측면에서, 한은은 공급 측면에서 상방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기재부는 "경기회복, 인플레 기대심리 상승같은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국제유가·곡물가격 안정 등으로 공급측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농축산물 가격, 집세 등 공급요인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농산물 가격은 주요 채소류의 재배면적 축소, 축산물 가격은 조류인플루엔자(AI) 등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전세가격 강세 영향으로 집세의 오름세도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기타요인으로는 두 기관이 공공요금 인상을 언급했다. 기재부는 원가보상률이 낮은 요금을 중심으로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은은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비율 감축 과정에 따라 공공요금을 인상할 유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 취업자수 증가세나 제조업 고용 전망 엇갈려 

기재부와 한은이 시차를 두고 가장 큰 전망 차이를 나타낸 부문이 고용에 대한 인식이다. 기재부는 2014년 연간 취업자수가 4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은은 50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기재부와 한은은 경기 개선,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에 힘입어 예년보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늘어난다는 전망에 동의했다. 연령별로 베이비붐 세대(50~60대)의 인구증가가 취업자수 증가세를 견인하고,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중심(보건·사회복지)의 고용 개선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다만 제조업의 고용에 대한 두 기관의 전망은 엇갈렸다. 한은은 제조업 취업자수도 경기개선의 흐름에 따라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재부는 제조업과 건설업은 업황을 고려할 때 큰 폭의 개선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 전망은 이번 1분기 제조업 실적을 보고난 후 반영한 것"이라며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면서 후행적 성격을 지닌 제조업 고용도 개선세가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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