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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자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려워'

기사입력 : 2014년04월23일 11:23

최종수정 : 2014년04월23일 11:23

생산과잉 자금난 비리 연루 줄줄이 몰락

[뉴스핌=조윤선 기자] 업계 불황과 자금난으로 기업이 위기에 처한데다, 정관계 인사와 관련된 비리혐의에 연루된 산시(山西)성 부호들이 몰락의 길을걷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2014년 4월 초 현재, '2013년 후룬부자리스트'에 올랐던 22명의 산시 부호(기업 본사를 산시에 두고 있는 부호) 중 7명이 자금난 탓에 경영 위기를 겪고 있거나 부정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얼마전 낙마한 국유 대기업 화룬(華潤)그룹 쑹린(宋林) 회장의 비리 혐의에 지난 2008년 후룬부자리스트에 올랐던 산시성 석탄업체 '진예메이쟈오화(金業煤焦化)' 장신밍(張新明) 회장이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 때 후룬부호리스트에 랭크되며 산시성 부호로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이들은 비리 연루에다 업계 불황과 공급과잉, 자금난, 얽히고 설킨 상호지급보증 관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파산의 길로 치닫고 있다고 22일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은 전했다.

이들 부호는 대부분 생산과잉 업종이자 산시의 대표 산업인 탄광, 철강, 야금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부호 본인 및 가족이 소유한 재산이 20억~8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산시성 최대 부호는 80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하이신(海鑫) 철강의 리자오후이(李兆會) 회장이다.

◇중국 부자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려워'

산시성 부호들은 주로 석탄채굴, 탄광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돈을 물쓰 듯 하는 사치 행각으로 현지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탄광기업 롄성(聯盛)그룹의 싱리빈(邢利斌) 회장은 2012년 딸을 위해 7000만 위안(약 117억원)이 넘는 초호화판 결혼식을 올려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중국 관광휴양도시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이 초호화판 결혼식에는 중화권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으며, 수 억원에 달하는 호화자동차 페라리 6대를 포함한 사치스러운 혼수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싱리빈이 호화판 결혼식을 올리기 앞서 2010년 산시성 최대 민영기업 하이신 철강의 리자오후이 회장이 유명 여배우 처샤오(車曉)와 초호화판 중국식 전통혼례를 올려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500개의 연회 테이블이 세팅됐고 결혼식 차량만 200대, 하객들도 수 만명에 달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또 하객들에게 결혼식 축의금을 받기는 커녕 1인당 500위안(약 8만원)이 들어있는‘훙바오(紅包·붉은 봉투)’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리자오후이는 결혼한 지 15개월만에 이혼하면서, 기업가로서의 업적보다는 사생활로 또 다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1981년생인 리자오후이는 2003년 부친 리하이창(李海倉)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22살의 나이에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우량기업 하루아침에 부도위기,  '몰락부호' 늘어

최근 광산신탁의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산시 탄광업계의 자금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산시성 최고 부자였던 리자오후이와 싱리빈은 하루 아침에 몰락한 부호로 전락했다.

총자산 600억 위안(약 10조원)을 자랑하던 싱리빈 회장의 롄성그룹이 자금난으로 작년 11월 29일 채무 구조조정을 신청한 후, 매일 빚쟁이들이 산시성 본사로 몰려들고 있다.

자금 부족으로 공장 생산이 중단되어 단기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롄성그룹이 채무 구조조정을 신청한 이유였다.

2013년 10월 말 기준, 롄성이 29개 금융기관에서 융자받은 금액은 총 281억 위안(약 4조7000억원)으로 총 익스포저(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액)가 259억1600만 위안(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롄성의 3대 채권자는 국가개발은행과 산시농촌신용연합협동조합, 중국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로 롄성이 이들 채권자에 부담해야할 채무액이 각각 45억1000만 위안(약 7600억원), 41억5000만 위안(약 7000억원), 19억9000만 위안(약 33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민간 융자를 비롯한 기타 채무를 포함하면 롄성의 총 부채 규모는 사실상 300억 위안(약 5조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현재 리스크가 큰 석탄 등 생산과잉 업종에 대한 대출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다며, 롄성그룹이 자금난에 처한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했다.

은행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롄성그룹이 융자 비용이 높은 민간 금융대출에까지 손을 대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지적이다.

산시성 최대 민영기업인 하이신 철강을 운영하고 있는 리자오후이 회장에게도 불똥이 떨어졌다.

30억 위안(약 4900억원)의 만기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공상(工商)은행 현지 지점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하는 등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하이신의 채무리스크가 은행을 비롯한 33개 금융기관과 관련되어 있으며, 총 부채규모가 100억 위안(약 1조66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평소 기업 본사에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진 리자오후이가 최근 여동생과 함께 그룹내 긴급회의를 열어, 부채 처리 및 생산 회복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하이신 철강, 롄성그룹 등 산시성을 대표하는 민영기업이 도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두 업체가 도산하면 기타 민영기업은 물론 산시성 경제 전반에 미칠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중국 뉴스 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산시성 현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하이신이 재채기를 하면 산시성 원시(聞喜)현 전체가 감기에 걸린다′면서 하이신이 1만명의 고용과 현지 정부 재정수입의 절반 가량을 감당하고 있어 하이신의 디폴트가 지역 경제에 미칠 타격이 막대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원시현 정부 관련 부처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 2월 이 지역 공업기업 매출 수입 19억9500만 위안(약 3300억원) 중, 하이신의 매출 수입은 12억9700만 위안(약 2100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2012년 2월 원시현의 세금 총액 3480만 위안(약 59억원) 중 하이신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37.35%로, 하이신이 현지 경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롄성그룹의 경우 산시성 뤼량(呂梁)시 현지 12개 기업과 140억 위안에 달하는 상호지급보증 관계를 맺고 있어, 롄성이 무너지면 이들 기업에게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계 인사 관련 비리연루

업계 불황과 자금난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산시 부호들은 당국의 부패척결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속속 법망에 걸려들고 있다.

2009년 이후 반(反)부패 관련 현지 정부의 단속 강화에 따라 산시성 석탄업체 '진예메이쟈오화'의 장신밍(張新明) 회장이 탈세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또한 얼마전 낙마한 쑹린 화룬그룹 회장의 진예메이쟈오화 인수 과정에서 적발된 비리에 장신밍 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화룬그룹 쑹 회장은 진예메이쟈오화 인수 과정에서 10억 위안의 국유자산을 고의로 누락해 빼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석탄업체 친허(沁和)에너지의 뤼중러우(呂中樓) 회장은 현지 공무원과 결탁해 수년간 무려 800억 위안(약 13조원)에 달하는 국유자산을 횡령하다 적발됐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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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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