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산 서버로 교체 검토…미국과 사이버갈등 연장선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은행들에게 사용 중인 미국 IBM 서버를 자국산으로 교체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4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재무부 등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내 상업은행들의 IBM서버 의존성이 자국 금융 안정성을 손상시키고 있는지 여부를 비공식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미국이 자국 기업들에 대한 해킹 혐의로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기소한데 따른 보복으로 여겨진다고 통신은 진단했다. 지난 25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국영기업들에게 미국 컨설팅기업과의 계약을 해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은행들이 IBM서버를 교체할 경우 이미 중국 내에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IBM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4월 IBM은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대비 20%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IBM이 다른 국가보다 중국에서 더 비싼 서버 사용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점도 IBM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