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앨엔에스, 연 30% 성장 중국 마스크팩시장 '수혜'
[뉴스핌=서정은 기자] 중국인들의 마스크팩 사랑에 국내 골판지업체가 미소를 띄우고 있다. 2011년 리더스코스메틱을 인수한 산성앨엔에스가 그 주인공. 중국 시장이라는 날개를 단 후 산성앨엔에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75%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3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어느새 두 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년간 고점 수준인 1만3000원대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화장품 사업에 힘입어 주가는 빠르게 상승 중이다.
◆3년 전 품은 화장품 사업…중국 날개에 '활짝'
1984년 산성실업으로 시작한 산성앨엔에스는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 제조사업을 영위해왔다. 최근 화장품 사업에도 손을 뻗히며 2011년 리더스 코스메틱을 인수, 화장품 사업부와 골판지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한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산성엘엔에스의 주가가 올해 급격히 탄력을 받은 데는 중국 마스크팩 성장 시장이 뒷받침이 된 것으로 보인다. 둔화되고 있는 화장품 시장에 반해 마스크팩 시장만은 유독 고공성장 중이라는 것.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3조원 규모의 중국 마스크팩 시장은 내년에도 30% 성장률을 보이며 내년엔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 가운데서 면세점과 중국 온라인을 통해 고공성장 중인 산성앨엔에스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온라인 인터넷몰인 t-mall에서 산성앨엔에스의 마스크팩은 판매금액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동종 업체보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
박 연구원은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한국콜마는 14E PER가 30배에 가까운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데 반해 산성앨엔에스는 1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전체 매출액에서 중국에서 발생될 비중은 약 14%에 이를 것이고 중국 매출에 따른 영업이익의 비중은 36%로 동사도 중국 소비주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에서도 화장품 사업부의 매출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4억원, 당기순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이익이 4억원, 당기순이익이 3억8000만원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치.
산성앨엔에스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의 경우 2011년도에 합병했지만 그 이전부터 리더스코스메틱에서 매출이 나던 부분이라 신규사업 확장은 아니"라면서도 "화장품 사업쪽은 채널 확대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골판지 부진은 리스크…"포기할 순 없어"
하지만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있다. 또 다른 본업인 골판지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최근 골판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산성앨엔에스의 골판지 사업부문은 영업손실 18억2144만원, 순손실은 67억2332만원을 기록했다.
<당기:2013년 1월 1일~12월 31일 , 전기:2012년 1월 1일~12월 31일,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산성앨엔에스 감사보고서> |
이에 대해 산성앨엔에스는 골판지 사업은 시장 내에서 안정적인 만큼 실적이 부진하다고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성앨엔에스 관계자는 "골판지 사업이 86년도부터 줄곧 해오던 사업이라 포기하긴 어렵다"며 "여러가지 고민을 하겠지만, 사업 자체는 안정적인만큼 개편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