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바이오, 소비재, 금융섹터 주목
[뉴스핌=이영기 기자] 7%대의 성장률을 보일 중국에 대한 향후 10년 미래 투자 전략은 '중국생산'과 '미국소비'라는 매크로를 버리고 '중국소비'라는 마이크로 플레이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의 추세는 이런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향후 10년 중국 주식 투자의 화두는 중국경제의 구조변화를 반영한 소비재 종목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실물경제는 되살아날 전망이다. 우선 중국 5월 제조업 HSBC PMI(구매관리자지수) 속보치 개선은 연초 시작된 위안화 약세와 선진국의 수입수요 개선에 기인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조업 심리가 바닥을 통과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정하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HSBC PMI지표에서 투입물가와 출하물가가 각각 전월비 2.8%p와 3.9%p 상승한 것은 일시적이라기 보다는 추세전환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물가지표 개선에서 중국의 제조업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PMI세부지표중 고용부문이 전월비 0.6%p 악화돼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실물지표의 반등은 속도가 빠르지 않고 하반기 6~7월에 바닥을 다진 후에야 비로소 개선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는다는 바닥에 대한 확신이 드러나고 이후에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여지만 남았다는 것이다.
하반기 매크로가 이렇다면 향후 10년은 어떨까? 향후 10년 투자전략은 중국경제가 글로벌경제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내부의 소비확대에 더욱 기댈 것이란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중국관련 연구원은 "시진핑과 함께 중국의 향후 10년은 소비가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주요 소비 트렌드를 지목했다.
우선 2선 3선 도시로 소비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동반성장이 기대되고, 자동차나 가구 등 고급내구재 소유물로 체면을 세우는 등 소비성향이 바뀌고, 구매방법도 온라인 구매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령화 심화에 따른 실버와 헬스케어, 그린소비중시에 따른 환경보호나 절약형 가전부문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스트래터지스트도 "앞으로 10년을 이끌 중국산업은 중산층이 만들어내는 13억 내수시장으로 진단하고 여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한 연구원과 같은 맥을 짚었다.
과거10년을 지배해 온 '미국 소비와 중국 생산'이라는 매크로를 팔고 앞으로 10년은 '미국제조업 회귀와 중국 소비 궐기'라는 마이크로를 사야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중국 주력 소비인구는 전체의 10% 미만이지만 2020년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의 중산층 인구는 전체인구의 57%, 8억명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도 따라 변해 소재-산업, 유틸리티, 에너지 부문은 축소되는 반면 IT와 바이오, 소비재와 금융이 확대될 수 밖에 없고, 유망업종도 농업과 IT미디어, 소비와 레저, 환경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박 스트래터지스트는 "중국이 반토막 난 7%대 성장을 보이겠지만, 7%도 10년이면 2배로 경제규모가 커지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향후 10년의 투자전략은 매크로는 팔고 마이크로를 사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