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5일 채권 금리가 상승(가격 하락) 마감했다. 다만 생각보다 견조한 시장 흐름과 매수세 유입으로 장초반 금리 상승폭은 대부분 되돌려졌다.
이날 시장은 대내외 이벤트로 인해 관망세가 짙어 거래분위기도 한산했다. 국내는 다음날 휴장(현충일)이며, 대외적으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날 국내시장 휴장(지방선거)으로 반영되지 않았던 이틀간의 미국 금리 상승분이 개장 직후 반영됐다.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던 시장은 외국인 3년·10년선물 매도에 약세폭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채권시장에 이미 환율 하락 인식이 선반영돼 있는데다, 당국개입으로 1020원선이 지켜져 영향이 제한됐다.
장중 3년선물이 예상보다 쉽게 밀리지 않자 10년선물을 중심으로 장막판 되돌림이 나왔다. 일부 숏커버도 유입됐다. 아직 밀리면 사자세가 유효한데다 대내외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피도 2000선을 재차 하회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아직 밀리면 사자세가 유효하다"며 "내수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고 딱히 롱심리를 꺾을 재료도, 숏심리를 자극할 재료도 마땅히 없어 수급동향에 따라 금리상하단을 테스트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워낙 장중 많이 밀릴 것으로 봤었는데 생각보다 강했다"며 "전반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장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약세로 움직이려고 해도 현물은 계속 매수가 들어왔다"며 "예상 외로 3년선물이 밀리지 않자, 10년선물도 과하게 밀릴 이유가 없다는 인식에 막판에 매수가 들어온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에 대해서는 1020원선을 하향할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며 "외인입장에서는 채권 캐리 수익보다는 환율로 인한 차익을 얻는게 더 크기 때문에 단기물일지라도 매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전거래일보다 0.2bp(1bp=0.01%p) 오른 2.839%로 최종고시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보다 1.0bp 상승한 3.073%, 10년물은 0.8bp 오른 3.383%를 기록했다.
20년물은 전거래일보다 0.7bp 상승한 3.533%를 기록했고 30년물은 0.8bp 오른 3.613%로 거래를 마쳤다.
통안증권 1년물은 전날보다 0.3bp 상승한 2.669%로 마감했다. 2년물은 0.6bp 오른 2.782%로 장을 마감했다.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2.65%로 집계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과 같은 106.04로 마감했다. 105.99~106.04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4107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선물이 2510계약을 순매수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 종가대비 5틱 내린 113.90으로 마감했다. 113.65~113.90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1406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선물이 2054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