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통합법인을 출범하는 삼성SDI가 그동안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일 삼성SDI는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PDP 사업부문은 지난해 1조5605억원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액의 31.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사업이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삼성SDI가 적자폭을 확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사업이기도 하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1~3월) 매출 1조1357억원, 영업적자 389억원, 당기순이익 391억원을 기록했다.영업적자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당시 삼성SDI측은 "PDP 수요 감소 및 그에 따른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실적 악화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2분기 들어 사실상 PDP사업을 접은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회사측인 합병 법인 출범을 계기로 공식적인 발표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등의 지분을 확대하고 지분 처리 과정에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일모직 합병 이후 PDP라인을 정리하고 유휴설비·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한 삼성SDI 통합법인은 이날 공식 출범한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 3월 양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발표했고, 지난달 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날 합병절차를 공식 마무리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기존 배터리사업 중심에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을 흡수해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