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취임 100일 만에 정치적 깨달음 얻은 이주열 총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선엽 기자] #1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재정경제부만 바라보고 투자한 철없는 채권시장은 학습효과를 얻어야 한다."

지난 2004년 10월 당시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에 베팅한 채권시장을 질타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후 철이 없었던 것은 채권시장이 아니라 박 전 총재였음이 드러났다. '금통위의 반란'이 일어나며 기준금리는 인하됐다. 다른 금통위원들이 일제히 인하를 주장하자 그 역시 인하에 표를 던졌다. 세상 물정 몰랐던 것은 채권시장이 아니라 박 전 총재였다.

반면, 이주열 총재의 변신은 좀 더 발 빠르다. 자신의 임명권자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데 한가하게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되뇌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을 취임 100일 만에 깨달은 듯싶다.

'정책 공조'의 신호등이 켜지기 무섭게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약해졌다"고 토로했다. 덕분에 한은의 전망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이제 기준금리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보다 통수권자의 지지율을 주목해야 할 듯싶다. 한 한은 관계자는 "외압은 없었다. 하지만 불가항력의 느낌"이라며 알듯 말 듯한 말을 전했다.

어찌 됐건 8월에 기준금리가 내려간다면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채권시장의 학습효과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2 "큰 배는 방향 전환이 빨리 되지 않기 때문에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틀 때 급격히 할 수 없다. 미리 조금씩 움직이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전임 이성태 한은 총재, 2010년 3월 금통위)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8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성태 전 총재는 이주열 현 총재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성태 전 총재의 지론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작은 배가 아니다. 따라서 급작스런 방향 선회에 대해 '사수'의 좋은 평가가 나오긴 힘들어 보인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지난 2분기 우리 경제가 '덜컹'하긴 했다. 하지만, '회복국면'이라는 경기 사이클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이 왔다고 그때마다 배의 방향을 이리저리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큰 배는 큰 배답게 가야 한다. 항해사가 조급해지면 탑승자는 불안하다.

#3 "(한국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을 통해 저성장 함정에서 벗어나는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 (5월 OECD 경제전망 보고서)

"정책 당국은 단기적인 경기 대응책과 함께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고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개선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6월 한 금통위원)

박근혜정부는 출범 이후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 '비정상화의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연되고 있고 몇몇 한계기업들은 국민 혈세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자기 손에 피 묻히기 싫어하는 것이야 모든 정부의 속성이지만, 현 정부는 우리 경제 체질 개선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대신 2년도 안 돼 벌써 두 번째 '스테로이드(단기 경기부양책)'를 꺼내 들었다.

통화정책 완화가 자본시장에야 더없는 선물이겠지만, 늘 그렇듯 모든 정책은 비용과 편익이 발생한다. 40대가 20대처럼 못 움직인다고 약물을 남용하면 결과는 뻔하다.

4~5년 주기의 선거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정부를 대신해, 우리 경제의 '장기플랜'을 마련하라고 한은에 독립성을 부여했건만 쉽지 않은가 보다. 자청해서 깃발을 내릴 태세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UAE "바라카 원전, 드론 피격"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아랍에미리티(UAE)의 아부다비 당국은 17일 "알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에서 드론 공격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부다비 공보국은 "원전 내부 경계선 바깥에 위치한 발전기가 드론 공격을 당했다"며 "당국이 화재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방사선 안전 수준에도 영향이 없다"며 "연방 원자력 당국은 발전소의 주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드론이 어디서 발사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 고문인 모하마드 모흐베르는 자신의 X 계정에 "이란은 수년간 걸프 국가(이웃 아랍 국가)들을 친구이자 형제로 여겼지만, 그들은 독립성을 버리고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적들에게 자신들 조국의 운명을 맡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란은 미 중부사령부의 임대 전초 기지(중동 역내 미군 기지)들에 대해 전면적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 자제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흐베르 고문은 해당 게시글에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자신의 비난이 쿠웨이트와 UAE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3일 쿠웨이트 당국은 부비얀섬에 침투하려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대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 이란과 긴장 수위를 높였다. 이번 전쟁에서 UAE는 중동 내 가장 두드러진 반(反)이란 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 본토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UAE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주요 외신들을 통해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 중 UAE를 은밀히 방문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제벨알리 항만 인근에서 연기가 솟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osy75@newspim.com 2026-05-17 19:52
사진
北 내고향축구단, 19일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수원FC 위민과의 남북 맞대결을 앞둔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참가를 위해 방한했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남한 방문을 승인했고, 대한축구협회가 통보한 선수단 및 관계자 총 39명이 이날 입국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남하고 있다. 2026.05.17 leehs@newspim.com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축구팀의 방한 자체도 2018년 강원도 춘천·인제에서 열린 아리스포츠컵 국제축구대회 참가 이후 8년 만이며, 성인 여자 축구팀 기준으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북한 여자대표팀은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대표팀은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경유지 캠프를 차리며 현지 훈련을 진행했고, 이날 한국에 입성했다. 입국 직후에는 숙소로 이동했으며, 이후 훈련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공식 훈련 이전 비공개 훈련은 문제 없다. 북한 평양을 연고로 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창단된 기업형 구단이다. 소비재 기업 '내고향'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북한 여자축구 1부 리그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강호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방남하고 있다. 2026.05.17 leehs@newspim.com 실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예선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이 대회 조별리그 C조에서는 2승 1패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성사된 수원FC 위민과의 첫 남북 클럽 맞대결에서는 3-0 완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8강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수원FC 위민에는 한국 여자 축구의 전설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최유리 등 전·현직 한국 국가대표가 포진해 있다. 지난 3월 대회 8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우한 장다(중국)를 4-0으로 완파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남북 클럽팀의 맞대결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승리 팀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여자축구 클럽 차원의 남북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4강전 티켓은 예매 시작 약 12시간 만에 일반 판매분 7087장 모두 매진됐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방남한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6.05.17 leehs@newspim.com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공식 훈련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한국 팬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다만 대회 규정상 공식 기자회견은 팀별로 따로 열려 수원FC 위민 선수단과 직접 만나는 장면은 경기 당일까지 미뤄질 예정이다. 20일 경기 종료 후에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이 운영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단도 규정에 따라 해당 구역을 지나가야 하지만,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번 준결승전 현장 응원이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남북협력기금 3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지원금에는 경기 티켓과 응원도구 제작,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행정 비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cn05002@newspim.com 2026-05-17 15: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