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에 증시↓, 안전자산↑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세 지속하며 개선 흐름 증명
美 신규주택 착공건수, 전월비 9.3% 감소
모건스탠리, 2Q 실적 예상치 상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소식과 함께 떨어졌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 강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급격히 위험자산에서 이탈 현상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161.39포인트(0.94%) 하락한 1만6976.81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3.45포인트(1.18%) 내린 1958.1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2.52포인트(1.41%) 내린 4363.45에 장을 마쳤다.
승객 280명과 승무원 15명을 포함해 총 295명이 탑승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여객기는 이날 네달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쿠알라룸푸로 향하던 중 러시아 근처 우크라이나 영역 내에서 추락했다.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반군 세력들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반군 측은 이를 부인하며 서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사고 소식 이후 증시는 곧바로 하락세를 굳혔으나 금과 원유, 채권 시장은 모두 오르막 흐름을 탔다.
PNC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더니간 대표는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 밝혀질 때까지 시장이 느린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들이 지정학적 요소들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전일보다 21% 오르며 13.34까지 뛰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기 전 주요 지수들은 한때 실적 및 지표 개선 효과로 상승세를 그리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3000건 감소한 30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31만건대비 양호한 수준으로 두달여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짐작하게 하는 4주일 이동평균건수는 3000건 줄어들며 3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 고용시장은 지속적인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5개월동안 비농업부문에서 매달 2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15일 연방준비제도(Fed) 자넷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빠른 개선세를 유지할 경우 예상보다 앞당겨 기준금리 인상을 실시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2015년 하반기 이전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대비 9.3% 감소하며 9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은 아쉬움을 남겼다. 주택 지표가 이처럼 예상보다 부진한 수준을 보이면서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된 것이다.
이같은 부진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 건설이 위축되고 있으며 판매 용지 부족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순익 작년 같은 분기보다 47% 증가한 19억4000만달러, 주당 94센트를 기록해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매출은 86억달러로 작년 85억2000만달러에서 다소 늘어났으며, 전망치인 85억달러도 상회했다.
2분기 자산관리 부문 매출은 총 37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 및 상품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20% 줄어든 1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뒤 0.5% 가량 올랐다. MS는 내년 상반기까지 총 1만8000명의 인력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의 구조조정 단행 의지를 공개했다.
이번 감원 규모는 MS 전체 직원의 14%에 달한다. MS는 지난 4월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인수로 3만명의 직원이 유입되면서 전체 직원수가 12만7000여명으로 늘어났다.
MS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인한 세전 비용이 향후 4분기 간 총 11억~16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