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요구로 확대 실시..평균 1억원 지원금 지급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SDI가 장기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8월말까지 전사적인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평균 1억원 정도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강제적인 인력 구조조정 성격은 아니며 직원들이 희망퇴직 실시를 먼저 요구하면서 이루어진 특별한 케이스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3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사업 철수에 따라 해당 사업부 직원들의 요구가 있었고 다른 사업부서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잇따라 결정됐다. 지난 14일부터 PDP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되고 있다.
오는 8월 말까지 접수를 받으며 40세 이상, 근속 20년 이상인 직원들이 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평균 1억원 정도의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PDP사업 철수와 함께 이루어질 인력 재배치 작업을 앞두고 직원들 사이에서 희망퇴직 요청이 있어 응하게 된 것으로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근속 20년 이상 등의 규정을 만들었다"며 "규모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요구한 것은 PDP사업 철수에 따라서다. 회사 측은 지난 1일 PDP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소속 임직원 1200명의 고용보장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인력 운영상 모두 에너지솔루션부문으로 재배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업장과 근무 지역이 바뀌고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고 결국 사원대표를 통해 회사 측에 희망퇴직 실시를 건의했다. PDP사업부의 움직임으로 다른 사업부에서도 희망퇴직 요구는 잇따랐다. 전자소재 사업의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통합 삼성SDI로 새출발한데 따른 경영환경 변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내 나이에 다른 업무를 할 수 있을까, 천안사는데 울산으로 가야되나 등 제2의 인생을 설계해보고 싶다는 직원들 요구가 많았다"며 "PDP사업부 뿐만아니라 다른 사업부에서도 이참에 그만두고 싶다는 요구가 있어 결국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사업부의 희망퇴직 가이드라인도 PDP사업부와 마찬가지로 장기근속자 대상이다. 지원금 산정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삼성SDI는 PDP시장 축소와 이에 따른 매출 부진 등으로 PDP사업은 오는 11월30일로 완전히 종료한다. PDP 라인은 클린룸 등을 갖춰 자동차 배터리 라인 등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