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기준으로도 1%대 마이너스 '부진'
美 2분기 ECI지수, 0.7% 오르며 예상치 상회
아르헨티나 디폴트 및 유로존 디플레 공포 악화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세적 개선세 증명
엑손모빌, 전망 상회 실적 불구 하락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이후 첫 월간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유럽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감과 동시에 미국의 임금 상승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나면서 조기 금리 인상의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16.80포인트(1.88%) 급락한 1만6563.5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39.39포인트(2.00%) 떨어진 1930.68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93.13포인트(2.09%) 낮은 4369.77에 거래를 마쳤다.
7월 한달간 수익률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6%, 1.5%씩 떨어졌는가 하면 나스닥지수도 0.9%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짐 러셀 수석 증시 전략가는 "아르헨티나 상황 뿐 아니라 고용비용지수(CEI)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0.3% 증가보다 개선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0.5% 보다도 높은 것이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동기간 임금이 0.6% 올라 이 역시 6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복지 비용도 1% 올랐다.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시 수요 증가로 인해 생산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고용 및 임금이 오르게 될 경우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다. 이 경우 중앙은행은 물가의 지나친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한 개입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연준은 전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부양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시장은 CEI 상승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가 12년만에 두번째 디폴트를 선언하는가 하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하락하며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확대된 것도 악재였다. 최근 10개월간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1%대를 밑돌아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독일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는 올해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급락세를 연출,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된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하는가 하면 4주일 이동 평균 건수가 8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고용 시장의 개선 추세를 증명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2만3000건 늘어난 30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주전 청구건수는 당초 28만4000건에서 27만9000건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지난 2000년 5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14년전 미국 경제는 IT 버블의 거의 끝자락에 도달하면서 실업률 하락세가 크게 나타난 바 있다.
실제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짐작하게 하는 4주일 이동평균건수는 전주보다 3500건 줄어든 29만7250건을 기록해 지난 2006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은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62.6에서 52.6으로 하락했다고 밝혀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의 석유화학기업인 엑손모빌은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 묻히면서 2% 가량 낙폭을 보였다.
엑손모빌은 2분기 순이익이 87억8000만달러, 주당 2.05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도 4.7% 늘어난 1116억5000만달러로 집계돼 전망치인 1083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