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이건호, '이사회 재신임'카드로 주전산기·사퇴압박 정면돌파

기사입력 : 2014년09월01일 20:46

최종수정 : 2014년09월01일 20:46

이사회 10인 중 사외이사 6명...사외이사 불신임도 쉽지 않을듯

[뉴스핌=노희준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사진)이 1일 "거취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이사회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교착상태에 빠진 주전산기 문제와 일각에서 거세지고 있는 사퇴 압박 등을 '이사회 재신임 카드'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행장의 카드는 일단 최근 악화되고 있는 국민은행에 대한 여론을 돌리기 위한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최근 '갈등 양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정당성'을 강조했다. 임직원 검찰 고발은 "중대한 범죄를 규명하는 노력"이며 "집안싸움이 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템플스테이에서 먼저 서울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도 "기독교인이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기 위해 템플스테이에 잘 준비까지 해서 갔고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지주 임원에 대해 얘기한 것은 맞다"면서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저 돌아온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행장의 카드는 그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은행 이사회는 이 행장을 포함해 총 10명인데, 이 중 이 행장과 직접적인 마찰을 빚어왔던 사외이사가 6명이다. 정병기 상임감사만을 제외하면 이 행장과 가까운 사람을 뽑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날 이 행장의 선택은 이사회 압박용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유닉스로의 주전산기 교체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 데다 이를 검찰 고발까지 동원해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장을 사외이사들 입장에서도 해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 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의 판단이 '진실과 양심'에 따른 것이며 외부의 갈등 시각은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이 행장의 선택이 적절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재신임만 이사회에 건 것인지, 주산기 교체와 관련한 결정을 묻고 거기에 따라 진퇴를 걸겠다고 한 것인지는 분명하지는 않다"면서도 "이렇게 가는 게 조직의 수장으로 옳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결정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경우에는 이렇게 행동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행장의 이 같은 행보에 우려가 뒤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일단 KB지주에서는 특별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KB지주 고위 관계자는 "지주의 특별한 입장은 없다. 주전산기 관련해서도 금감원 제재심에서 충분히 소명을 했는데 지주 입장으로 더 알리고 말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행장의 의도와 별개로 지주입장에서 기자 간담회의 내용이 임영록 KB지주 회장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실제 이 행장은 주전산기 교체 갈등과 관련, 지난해 은행 IT임원의 교체로 임 회장과 갈등을 빚은 상황을 임원 검찰 고발장에서는 제외했다고 했지만,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관련 사항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임 회장의 '부당 인사 개입'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재신임 이슈가 가장 컸던 기자간담회 자체가 불필요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재신임이라는 게 당연히 최고경영자는 임기가 있는 것인데 그냥 수행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누가 사퇴하라고 했느냐"고 말했다. 

이 행장은 그럼에도 향후 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제가 한 일은 잘못된 일을 바로 잡자고 한 일이라 이번 일만 정리되고 다행히 임 회장과 일을 같이 하게 된다면 문제가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당연히 이사회로 쏠린다. 실제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고, 그 이사회가 언제 개최될지가 중요하다. 이 행장은 다음 이사회 날짜에 대해 "확정된 날짜는 없지만, 가장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 날짜를 잡아 의논할 예정"이라며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