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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중앙은행, 잠자던 금융시장 ‘깨웠다’

기사입력 : 2014년09월12일 04:12

최종수정 : 2014년09월12일 06:31

글로벌 외환시장 및 유럽 커버드 본드 거래 활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당 기간 변동성이 실종됐던 글로벌 외환시장과 채권시장 꿈틀거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과 영국 영란은행(BOE)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이 외환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등장한 데다 최근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움직임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을 흔드는 상황이다.

외환 트레이더와 투자은행(IB) 업계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반색하고 있다. 적극적인 베팅을 통한 수익 창출 기회가 발생한 셈이며, 동시에 IB 업계의 매출액을 늘리기 위한 여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상황은 유로존의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ECB의 자산 매입 계획 발표에 따라 거래가 저조했던 커버드 본드(CB)의 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움직임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출처:AP/뉴시스]

11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지난 7월31일 저점 이후 5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달러화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하며 엔화에 대해 6년래 최고치로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 아래로 밀리는 등 주요 통화가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또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1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스위스 프랑화가 유로화에 대해 6개월래 최대폭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 역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선라이즈 캐피탈 파트너스의 크리스 스탠턴 매니저는 “외환시장의 거래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투자은행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내재변동성은 이달 45% 상승해 8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내재변동성이 높을수록 머니매니저들이 거래 증가를 예상하고 옵션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BNP 파리바의 다카다 마사후미 외환 트레이딩 부대표는 “외환 거래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달러화가 큰 폭으로 등락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최근 변동성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모간 스탠리의 제프 켄드릭 외환 헤드는 “문제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라며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외환시장 전반에 지속적인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여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거래가 점진적인 커버드 본드 시장이 활발한 손바뀜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4일 ECB가 자산담보부증권(ABS)과 함께 커버드 본드를 매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스프레드가 약 6bp 하락했다. 이는 4거래일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움직임이다.

BNP 파리바의 헤이코 레인저 애널리스트는 “커버드 본드의 거래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ECB의 자산 매입 규모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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