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우리 모두의 반성문 '제보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진실의 은폐가 과연 국익을 훼손하는 걸까, 아니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걸까.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이경영) 박사의 연구 결과가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PD 추적’ 윤민철 PD(박해일)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발신자는 얼마 전까지 이장환 박사와 함께 줄기세포 연구를 해오던 심민호(유연석) 팀장. 

그는 윤민철 PD에게 논문이 조작됐다는 사실과 함께 줄기세포 실험과정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양심선언을 한다. 윤민철 PD는 제보자 심민호의 증언 하나만을 믿고 사건에 뛰어들지만, 이장환 박사를 비판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여론과 언론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다. 그리고 결국, 방송이 나가지 못하게 되는 위기에 처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제보자’는 지난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스캔들을 모티브로 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또 메가폰을 잡은 임순례 감독이 끊임없이 언급했듯 실제 사건에서 영감만 얻었을 뿐 영화적으로 재구성된 픽션이다. 영화를 보면 실화와 픽션의 경계에서 중심을 잡으려 한 임 감독의 노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황우석 박사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은 꽤 자주 등장한다. 어쩔 땐 오히려 그 역시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하나를 보여주면 둘 셋을 원해서 멈추지 못했다”고 읊조리는 이장환 박사의 모습은 어째 짠할 정도다. 임 감독은 이를 자제한다고 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실재 인물을 연관 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지 않고 듣는다면 아이러니한 말이겠지만) 소재만큼 무겁지 않다는 점은 이 영화의 강점이다. 내용이 없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는 거다. 민감한 사회적 이슈, 그리고 생명공학이란 낯선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임 감독은 속도감 있는 전개, 가볍고 재치있는 대사로 노련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임 감독 특유의 장기인 따스한 시선을 이번에도 스크린에 녹아냈다는 점은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한다.

물론 따뜻하다고 해서 날카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영화는 보이는 것만 맹목적으로 믿는 대중, 자신들의 출세가 우선인 학자, 편파보도쯤이야 개의치 않는 언론, 진실 은폐에만 신경이 곤두선 정부, 이 모두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넨다. 임 감독은 당시 사건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지적, 이 일은 한 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의 총체적 잘못임을 꼬집다. 그리고 관객은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이 비단 줄기세포 스캔들 사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결국, 어떻게 보면 영화는 우리 모두의 반성문인 셈이다.

배우들의 연기야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박해일은 이번에도 역시나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맨틱남 ‘칠봉이’ 유연석도 제보자 심민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류현경과 송하윤의 연기 역시 훌륭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이장환 박사 역의 이경영이다. 그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극을 끌어가는 힘을 가진다.

(스포일러일지 모르겠으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다소 진부하지만, 예상 가능하기에 행복한 결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의 마음이 온전히 개운할 수는 없다. 자기반성이 끝난 후 세상을 향한 시선이 날카로워졌을 때라서일까. 극 말미 윤민철 PD를 태운 택시기사의 대사는 유독 귓가를 맴돈다. “돈 있으면 이민 가야지, 이게 나라냐?” 현실로 돌아온 관객들이 공감과 한탄을 동시에 자아낼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임병택 시흥시장 무투표 당선 확정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의 무투표 3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임병택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사진=임병택 시흥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시흥시장 선거에는 임병택 현 시장만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 후보는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 신분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추가 공모를 세 차례나 연장하며 막판까지 '임병택 대항마'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흥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은 과거 민선 4기 후반기 재·보궐 선거부터 현재까지 내리 민주당 계열 시장이 당선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내 최고 득표율(57.14%)을 기록했던 곳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영입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된 임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최연소 3선 시장'과 '수도권 첫 무투표 기초단체장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시흥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역사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선 기간 물길을 바꿨다면, 이제는 그 물살을 타고 시흥을 정말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완성'과 '배곧서울대병원 본공사 안착'을 꼽으며 시흥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공직선거법 제190조에 따라 단독 후보자가 된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후보자 신분은 유지하며 정책 설명 활동이나 자당 소속 시·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수도권 민심의 지형 변화와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임 시장이 투표 없이 당선된 만큼, 향후 시정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5-15 21:54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