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복합개발 기대감 커져..인근 아파트값도 들썩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삼성동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한국전력 부지가 내년부터 개발될 것이란 소식에 중소형 건물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오늘(18일) 현대자동차 그룹이 새 주인으로 결정돼 투자심리는 향후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삼성역 인근 세계공인중개소 사장)
현대자동차 그룹이 서울 강남의 한국전력 삼성동 부지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되자 일대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가 부지의 40%를 기부체납 받는 조건으로 용적률을 800%까지 허용키로 해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도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에 100층 이상 초고층 개발이 가능한 부지는 삼성동 한전 부지를 포함해 상암동 DMC랜드마크, 용산국제업무지구, 창동 차량기지 등 단 네 곳뿐이다. 강남에선 삼성동 한전 부지가 유일하다.
삼성동 세계공인중개소 사장은 “이 지역의 개발 가치가 높고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1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은 호가가 전달보다 2억~3억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소유자들이 시세가 더 뛸 것이란 기대감에 급매물을 수거해 실제 거래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 김학선 기자 |
주변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전력 부지와 500m 떨어진 ‘삼성아이파크’는 182㎡(이하 공급면적)가 지난달 22억~23억원에 거래되다 이달에는 23억~24억원으로 뛰었다. ‘래미안 삼성1차’는 138㎡가 전달대비 5000만~1억원 오른 11억5000만~12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아이파크 인근 미래공인중개소 실장은 “올 들어 주택경기가 호전된 데다 한전부지 개발 호재도 있어 대형면적 아파트임에도 가격이 뛰고 있다”며 “거래가격도 지난해까지 최고가 대비 20~30% 떨어졌다 이달 들어 하락폭을 10%대 후반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한전 부지는 코엑스, 종합운동장 등과 종합적으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올해 초 코엑스~한전전력 부지~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72만㎥의 부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복합지구가 완성되면 대규모 국제 회의실, 컨벤션, 전시회, 엔터테이먼트 등이 조성돼 관광객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시행사 한 대표는 "한전 부지 일대는 개발 기대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해 향후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개발이 가시화되기까지 최고 2~3년은 시간이 필요해 본격적인 가치 상승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