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후 수만명 부자탄생, 항저우 부동산 들썩
[뉴스핌=조윤선 기자]알리바바의 미국 상장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있던 항저우(杭州)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본사 소재지인 항저우 호화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며, 상장으로 인해 벼락부자가 된 알리바바 직원들이 항저우 부동산 시장을 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항저우 우린(武林)광장에서 알리바바 본사로 향하는 길가에는 '세계를 변화시킨 알리바바인에게 바친다'라는 문구의 호화주택 매매 광고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동산 침체로 깊은 시름에 빠진 개발업체에 1만명이 넘는 알리바바의 천만장자가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로 떠오른 것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알리바바가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그룹 전체 7000명 직원 중 지분을 보유한 직원은 70%가량인 4900명에 달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알리바바의 직원은 2만2000여명으로 늘었고, 이들 중 절반가량인 1만1000여명이 그룹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 증시 상장 후, 지분을 보유한 이들 직원이 1인당 평균 2591만 위안(약 44억원)의 수익을 챙기면서 천만장자 1만여명이 탄생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항저우 본사인 타오바오청(淘寶城)에 인접한 부동산 매물을 보유하고 있는 개발 업체들은 천만장자 알리바바 고객을 유치할 생각에 들떠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작년 8월 알리바바의 본사가 항저우 위항구(餘杭區)로 이전하면서 당시 인근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을 호가하는 주택 28채가 팔려나갔다. 전년 같은기간보다 10채가 더 팔려나갔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 뿐만이 아니라, 알리바바의 상장으로 항저우에는 그야말로 알리바바 열풍이 불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상장을 계기로 관련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기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항저우의 한 BMW 대리업체는 직접 알리바바 본사를 찾아가 알리바바 그룹의 오렌지색 로고가 새겨진 차량이 필요한지 여부를 묻기도 했다고 중국 매체는 소개했다.
심지어 항저우의 한 가구업체는 알리바바 상장 이후 오피스책상 등 사무용 가구 교체 수요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