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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섬뜩한 악마의 인형 '애나벨' 탄생기①

기사입력 : 2014년09월30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9월30일 00:20

제임스 완이 제작을 담당한 특급호러 '애나벨'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뉴스핌=김세혁 기자] 2011년 ‘인시디어스’와 2013년 ‘인시디어스:두 번째 집’ ‘컨저링’으로 호러마니아를 사로잡은 제임스 완 감독(37)이 특급공포 ‘애나벨(Annabelle)’로 객석의 심장을 노린다.

영화 ‘애나벨’은 2013년 가을 ‘컨저링’으로 우리나라 공포영화 흥행사를 새로 쓴(226만2758명 동원) 제임스 완이 제작한 작품이다. ‘컨저링’ 이후 공포영화 연출에서 손을 뗀 제임스 완 감독이 제작자로 변신한 ‘애나벨’은 한국 개봉일을 여름이 아닌 가을로 잡을 만큼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애나벨’은 영화 ‘컨저링’의 1년 전 이야기다. 주인공 존이 임신 중인 아내 미아에게 흰색 드레스를 입은 빈티지 인형을 선물한 뒤부터 사건이 벌어진다. 인형을 선물한 밤, 낯선 이들이 침입해 존과 미아를 공격한다. 격투 끝에 발견된 건 인형을 무릎 위에 놓은 채 숨이 끊어진 여인. 이 여인에게서 흘러내린 피는 그대로 인형의 얼굴로 스며든다. 이후 신부가 기도로 악령을 다스려야만 하는 공포의 인형 ‘애나벨’이 탄생한다.

영화 ‘애나벨’은 공포영화의 단골손님인 인형을 소재로 삼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영화 ‘컨저링’에 등장했던 애나벨의 탄생 이야기를 담아 객석을 섬뜩한 세계로 안내한다.

‘컨저링 인형’으로 눈길을 끈 인형 애나벨은 초자연현상전문가 워렌 부부가 ‘컨저링’ 사건 전에 의뢰 받은 기이한 사건의 주인공이다. 애나벨은 제임스 완 감독의 ‘컨저링’의 오프닝과 영화 중간에 워렌 부부의 딸 앞에 나타나 큰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악마의 인형 애나벨의 탄생
제임스 완은 ‘컨저링’을 촬영하는 동안 이미 이 악랄한 인형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애나벨의 실화를 접하고 매료됐어요. 애나벨이 사악하다는 것과 지금껏 감금돼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왜 그렇게 됐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데 주목했죠. 이렇게 아름답고 귀여운 인형이 어떻게 악과 파괴의 상징이 됐을까 무척 궁금했어요.”(제임스 완)

제임스 완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컨저링’과 ‘인시디어스’ 시리즈에서 소름 끼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던 연출가 존 R. 레오네티는 악마의 인형에 숨겨진 배경 이야기를 영화로 옮긴다는 발상에 매력을 느꼈고, 직접 감독을 맡기로 결심했다. 당연히 공포물의 대가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를 촬영하면서 익힌 기술을 ‘애나벨’에 그대로 적용했다.

영화 ‘애나벨’은 인형 애나벨이 사악하게 변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았다. 악마의 인형이 어떻게 탄생됐는지 중점을 둔 시나리오는 서스펜스가 넘치면서도 심리적 스릴러의 면모까지 갖췄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공포영화의 소재로는 더할 나위 없었다. 다음은 제임스 완 감독이 주목한 애나벨에 얽힌 증언이다.

“애나벨은 외출 후 돌아오면 손발의 위치가 바뀌어 있고 스스로 움직인 듯 놓여있던 자리도 달랐다. 이상한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발견되는 등 애나벨은 기이한 현상을 일으켰다. 인형 안에 악령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워렌 부부가 성수로 정화한 뒤 코네티컷에 위치한 자신들의 초자연 박물관에 봉인했다. 워렌 부부조차도 박물관에 전시된 물품 중에서 애나벨이 가장 무섭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부부는 그 인형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봉인된 채 침묵 속에서 사악한 기운을 내뿜는 애나벨 속의 악령은 한 달에 두 번 신부가 방문해 기도로 다스린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애나벨의 먹잇감,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애나벨 월리스 - 미아
‘애나벨’의 주인공인 미아는 아이를 가진 행복한 여성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광신도들이 집으로 침입하면서 미아와 남편 존은 혼란에 빠진다. 곧이어 벌어지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이한 사건들. 이 모든 게 미아의 상상은 아닐까? 미아가 외상 후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실제로 그의 가족을 노리는 악령이 있는 것일까?

평소 여자 주인공이 이끄는 서사를 선호했던 레오네티 감독은 강인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가진 미아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캐스팅 디렉터들은 역할에 맞는 배우를 찾아 미국에서 남아프리카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당시 영국에서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던 애나벨 월리스는 오디션 테이프를 찍어 제작진에게 보냈다. 이 영상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반쯤 희뿌연 상태였는데, 이 점이 오히려 호평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영화 제목과 이름이 같은 애나벨 월리스는 혼자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관객을 애나벨과 싸움으로 끌어들인다.

워드 호튼 – 존
‘애나벨’에 참여하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한 워드 호튼은 1970년대 의대생이 썼을 법한 안경과 헤어스타일로 합격점을 받았다. 호튼이 맡은 존은 아내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끔찍한 비극을 불러오는 인물이다. 곧 태어날 아기의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애나벨을 선물로 구입한 것도 존이다. 배우 애나벨 월리스와 함께 애나벨 인형에 의해 삶이 파괴되는 젊은 커플을 열연한 워드 호튼은 등장인물에 감정적으로 동화해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알프리 우다드 - 에블린 
애나벨 인형이 집에 들어온 날, 악마를 숭배하는 광신도들이 미아와 존의 집에 침입해 악령을 소환하려 아기 방에 피로 주술문자를 쓰고 그 피가 인형에게까지 들어간다. 그날 이후, 불길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는다. 지쳐버린 부부는 이사를 간 뒤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미아는 기이한 사건들로 계속 괴로워한다. 광신도들이 실제로 악령을 부르는 데 성공한 것은 아닌지 알아보러 서점에 간 미아는 우연히 에블린을 만난다. 

동네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에블린은 알프리 우다드가 맡았다. 에블린은 미아가 혼란을 느끼는 초자연적인 세계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인물로 미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토니 아멘돌라 – 페레즈 신부
악마의 기운과 힘겹게 싸우는 존과 미아 부부에게 조언을 해주는 또 다른 인물인 페레즈 신부 역할은 토니 아멘돌라가 맡았다. 페레즈 신부는 악령이 특정 사물에 깃들어 순수한 영혼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부부에게 알려주지만 그 탓에 애나벨의 또 다른 목표물이 된다. <섬뜩한 악마의 인형 '애나벨' 탄생기②에서 계속>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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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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